
녜웨이핑 9단과 창하오 9단이다.
녜웨이핑 9단은 중국의 기성(棋聖)이라 불린다. 1980년대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둑 종주국 위상을 되찾아온 영웅이다. 지금은 중국바둑협회 부주석 겸 기술위원회 주임을 맡은 대부다.
창하오 9단도 중국의 국수(國手)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2015년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했을 때 동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이창호 9단의 전성기 시절 맞수로 널리 알려졌다.
이들은 4일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마스터'(Master)라는 아이디(ID)로 신분을 감춘 알파고와 대국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녜웨이핑 9단은 백 7집 반 패, 창하오 9단은 흑 불계패를 당했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작년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하면서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했다.
이후 알파고 보완 작업을 해온 딥마인드는 한국의 바둑 전설들과도 대국해보기를 원했다.
'국수' 조훈현 9단과 '돌부처' 이창호 9단이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모두 한국을 넘어 세계 바둑을 호령한 최고수들이다.
알파고는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현 한·중·일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 커제 9단, 이야마 유타 9단과 모두 상대했다. 그 외에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세계 정상급 젊은 기사들과 겨뤘다.
딥마인드 측은 세계 랭킹 상위권에 드는 기사들만 알파고와 대국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 현재 세계 랭킹 상위권에 들지는 않더라도 과거 시대를 풍미한 기사들과 대국을 추진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마지막 10국을 앞두고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녜웨이핑 9단, 창하오 9단이 인터넷 대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국 바둑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훈현 9단은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고, 이창호 9단은 인터넷 바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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