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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신용등급, 떨어질 땐 '헐!'…올라갈 땐 '헉?'

입력 : 2016-12-21 05:00:00 수정 : 2016-12-21 0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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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같아도 개인에게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게는 8% 정도 차이가 났는데요. 동일한 조건임에도 이처럼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은행들마다 상이한 ‘가산금리’ 때문입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예상 손실 및 이익률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산정해 적용하는 금리로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보통 개인의 신용등급은 대출 규모 및 연체 여부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대출이나 연체 등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고 그냥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꾸준히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이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공공요금을 잘 내고, 이른바 ‘단골 금융회사’를 정해야 하며, 카드대금·통신요금 등은 자동이체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개인신용 1등급과 7등급의 이자율 차이가 8% 정도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 P2P(개인간 거래) 대출업체가 최근 3개월 동안의 개인신용대출 등급별 연 이자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등급과 7등급에 적용하는 연이자율은 각각 6.0%, 13.8%였다. 해당 P2P 대출업체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8~10등급 신용자에게는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즉, 개인신용 최고와 최저 등급자 간 이자율 차이는 7.8%인 셈이다.

만약 1000만원을 신용대출로 빌릴 경우 1년 뒤 1등급자는 60만원, 7등급자는 138만원을 이자로 내야한다. 이자액 차는 78만원이다.

이밖에 △2등급에 대한 신용대출 이자율은 7.3% △3등급은 8.6% △4등급은 9.5% △5등급은 11.2% △6등급은 13.0%다. 1~7등급자의 평균 금리는 9.7%다.

◆개인신용 1등급 vs 7등급 이자율 차이 최대 8%

보통 개인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했을 때 등급이 낮아질수록 신용도는 떨어지고 이자율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4등급 이하가 되면 제1금융권에서는 신용으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최근 출시된 중금리 대출 '사잇돌 대출'을 이용해도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

결국 저신용자는 제1금융권이 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7등급 이하는 대출 자체가 어려워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채 등에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생긴다.

P2P 대출은 온라인상에서 모든 업무가 진행된다는 특징 때문에 타 금융기관에 비해 인건비가 적게 든다. 이로 인해 저신용자에게도 비교적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런 특징을 감안했을 때 전 금융권의 신용등급별 대출 금리는 P2P 대출 금리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시중은행은 금리가 가장 낮지만 실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은 1~4등급 이내의 고신용자들 뿐이고, 만약 5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려 한다면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P2P 대출 금리보다 훨씬 더 높다.

◆사실상 시중은행 대출 이용할 수 있는 건 1~4등급뿐

이런 가운데 최근 2년새 국내 금융거래자들의 개인신용등급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 개인신용평가 업체의 '개인신용등급별 인원분포'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 1~3등급자는 2065만3017명으로 2014년말 1932만1661명 보다 133만1356명 늘었다.

전체 인원 중 비중으로 따져봐도 2014년말 44.5%였던 1~3등급자는 올해 들어 46.57%로 약 2.07% 증가했다. 올해 3월 평가 등급에 올라있는 전체 인원은 4434만7486명이다.

등급별로는 1등급자가 21.72%로 가장 많고 10등급자가 0.86%로 가장 적다. 2014년 말과 비교하면 1·2·4등급자 비중은 늘었고, 나머지 등급자의 비중은 감소했다. 고신용자 증가와 함께 중·저신용자 비중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4년말 개인신용등급에 포함된 전체 인원은 4341만6512명이었는데, 이 중 5~10등급자는 1738만9005명이었다. 올해 들어 5~10등급 중·저신용자 총 인원은 1639만2261명으로 2년 전보다 99만6744명 감소했다.

1~3등급의 우량 고객들이 늘고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체 개인신용등급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줄었다고?"

개인신용등급은 대출심사, 신용카드 발급 등 개인의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준으로 사용된다.

1~10등급으로 나뉜 신용등급 중 1등급에 가까울수록 금융서비스 이용이 용이하고, 반대일 경우 각종 제약과 불이익이 따른다.

신용등급은 일반적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개인신용평가기관(CB)들이 산정한다. 이들은 금융기관·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신용거래내역 및 관련 정보를 수집해 개인 신용평가를 한다. △부채수준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 등이 신용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다.

신용등급 하락의 최대 적은 '연체'다. 신용평가사들은 10만원 이상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

연체의 종류에는 △대출 원리금 연체 △신용카드 사용대금 연체 △세금과 각종 과태료 연체 △공과금 및 휴대폰 사용료 연체 등이 있다. 잦은 현금서비스 이용, 제2금융권 대출 등도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미 떨어진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부터는 금융거래가 없더라도 공공요금이나 세금을 잘 납부한 사람은 신용이 좋아졌다고 보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그만큼 생활 전반에서 연체 없이 돈을 납부해야 한다.

만약 빚이 많이 쌓여있을 경우 연체기간이 오래된 것과 금액이 많은 순으로 갚아나가야 한다.

아울러 카드 이용시에는 되도록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를 매달 10만원 이상 3개월 동안 사용하면 신용평가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단골' 주거래 은행을 정해 급여이체나 각종 공과금·카드대금 등의 결제를 집중하며 신용등급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단기, 소액이라고 해도 일단 연체하게 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용등급은 한 번 낮아지면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금융거래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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