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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곳 '군산 임피역'…옛 추억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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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0 10:52:51 수정 : 2016-12-10 10: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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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임피역’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에 가볼만한 간이역’에 꼽혔다.

임피역은 지난 2008년 5월 여객운송이 중단돼 ‘시간이 멈춰선 곳’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 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아련한 옛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처음 문을 연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수탈기지 역할을 했던 아픈 경험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36년 보통역으로 승격되면서 역사를 새롭게 지어 지금에 이르렀다.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형식을 결합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돼 있다.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된 이후에는 이 지역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인 ‘탁류’와 ‘레드메이드 인생’ 등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들어서고, 객차를 활용한 내부 전시관도 마련됐다. 자그마한 목탄난로가 놓여진 대합실에는 등받이를 마주한 나무벤치와 짐 보따리를 이고 든 열차승객 동상이 정겹다. 

역 광장에 세워진 거꾸로 가는 시계탑인 ‘시실리(시간을 잃어버린 마을)’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시간여행의 도시’ 군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조형물이다. 역사 서쪽에는 시계가 귀한 시절 사이렌과 스피커로 정오를 알리던 오포대와 추억 속의 펌프도 있다.

이곳에서 장항선을 따라 두 정거장을 가면 군산역 인근 경암동 주택가 철길마을의 고즈넉한 자취도 느낄 수 있다. 낡은 집들이 철길을 따라 늘어선 이곳은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가설됐는데, 요즘엔 시간여행 명소로 붐비고 있다.

군산에는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과 영화촬영지, 호수공원, 육지와 다른 새로운 문화를 품고 있는 고군산 섬여행,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식도락 여행지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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