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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7년간 뇌성마비 아동 3000명 치료…기적 일구는 의사

입력 : 2016-11-15 14:03:48 수정 : 2016-11-15 14: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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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CCTV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만 2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 뇌성마비 환자가 있다.

이마저도 매년 늘어나는 실정이다. 세 살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깨끗이 나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아이들이 훌훌 털고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허난(河南) 성 루저우(汝州) 시의 송 자오푸(52) 박사가 이를 현실로 만들려 노력 중이다.



송 박사는 지난 37년간 중의학을 공부했으며, 2009년부터 뇌성마비 환자 고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7년간 그의 손을 거친 아이만 3000명에 달한다. 약 800명은 완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아이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준 거나 마찬가지다.

송 박사는 “의사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목숨을 구할 책임이 있다”며 “아이들에게도 이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마를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으로 입양돼 즐겁게 사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송 박사에게도 어려운 날이 있었다. 병실도 부족했고, 유아식도 모자랐다. 의료진과 치료장비도 더 필요했다. 결국 주머니를 턴 건 송 박사다. 그는 자기 돈을 들여 필요한 장비들을 마련했다.

중의학에 재활운동을 결합한 치료법 고안으로 이름을 알린 송 박사는 지난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갔다가 뇌성마비 환자 아이들을 보고서는 무척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루저우로 돌아올 때 몇몇 어린이 환자를 데려왔다.

송 박사 편에 아들을 보냈던 한 여성은 “아이들은 병원에 갈 때만 하더라도 제대로 서지 못했다”며 “꾸준한 치료 덕분에 처음에는 30초 정도 홀로 일어서더니 이제는 완전히 걸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송 박사는 아이 일부만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 대신 허톈(和田)지구 모위(墨玉) 현에 치료센터를 세워 지금까지 총 379명의 어린이 뇌성마비 환자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했다.



송 박사의 병원은 더 많은 장애 아동에게 의료혜택을 주려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13년 대표 병원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허난 성에서 매년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나는 어린이만 5000명 이상이다. 아직 이들에게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CCTV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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