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10월 25일)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관악구 신봉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 독도교육 특별수업 도중 아이들은 마치 일본배를 앞에 둔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이 된 듯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울릉도 출신인 홍 대장은 1953년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해 일본 어선과 군함의 독도 접근을 막아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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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사랑’ 알리는 동심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관악구 신봉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에서 진행된 독도교육 특별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쓴 ‘나의 다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특별수업은 독도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하상윤 기자 |
아이들이 자리에 앉자 이 반 담임 김상근 교사는 “누가 여러분 집에 와서 물건을 가져가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란 질문을 던졌다. 곧바로 “도둑이 든 것처럼 기분 나빠요”, “못 빼앗아가게 막을 것 같아요” 등의 대답이 교실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이날 특별수업은 인물 따라하기, 독도 골든벨, 나의 다짐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됐다. 인물 따라하기 시간에 홍 대장 외에도 어부 안용복의 “왜 남의 땅에서 고기를 잡느냐, 썩 물러가라”는 말을 큰소리로 따라했다. 안용복은 조선 후기 어부의 몸으로 직접 일본까지 찾아가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고 온 인물이다.


아이들은 특별수업을 통해 독도에 대해 배우고 독도를 우리 영토로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강희(8)군은 “나의 다짐을 했던 게 가장 인상 깊었다”며 “독도를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김소희(8)양은 “어머니에게 독도에 대한 얘기를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며 배우니 더 재밌었다”며 웃었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각계 시민단체들이 2010년 전국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독도의 날에는 독도교육 특별수업과 각종 기념행사가 실시된다. 한국교총은 이날부터 28일까지를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학교에 공문을 보내 특별수업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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