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정세균 고발 취하안해”
정 의장 “국민께 송구” 유감표명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파행 7일째인 2일 국감 보이콧을 풀었고 지난달 26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였던 이정현 대표도 단식을 중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감 파행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로써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로 촉발된 국감 파행사태가 일단락됐고, 새누리당이 복귀하는 4일부터 국감이 정상화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정 의장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하지 않고 국회의장 중립의무를 강화하는 법안(정세균 방지법)도 추진키로 해 새누리당과 정 의장 간 갈등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세균 방지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의 청와대와 실세 개입 의혹,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등 국감 주요 쟁점도 여야 대립의 불씨로 잠복해 있다.
병원 후송 지난달 26일부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사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 오후 단식 중단을 결정한 뒤 이동침대에 누워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에게 당부의 글을 통해 “저는 오늘 단식을 중단하겠다”며 △4일 국감 복귀 △의장 중립의무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 △정 의장 해외출장 예정대로 소화 등을 주문했다. 그는 “저의 단식 중단 명분을 찾는 정치 협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는 4일 국감 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국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회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을 빌려 에둘러 여당에도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야당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환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핵 위기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국론결집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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