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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주지훈, 끊임없이 흔들리는 ‘내면세계’의 표현

입력 : 2016-09-30 19:34:35 수정 : 2016-09-30 19: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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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수라' 스틸컷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비트’, ‘태양은 없다’ 이후로 함께 작업했다는 점만으로 ‘아수라’(감독 김성수)는 뜨거운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영화가 됐다.
스타배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과 여기에 정만식까지 가세한 ‘아수라’는 굵직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극에 무게감을 실었다. 여기에 함께 이름을 올린 주지훈은 이들과 어떤 조합으로 극을 이끌어갈지 관심이 보아졌던 바다.
‘아수라’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문선모는 인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선인에서 악인으로 바뀌어가는 과도기를 표현했다. 처음에는 수수한 차림으로 한도경(정우성)의 옆에서 가벼운 역할로 스쳐지나가는 존재감이다. 
하지만 문선모는 한도경에 의해 비리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수하로 들어간 후 차 악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절대 악에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다. 이러한 문선모의 변모는 그의 차림새로 가장 먼저 드러난다. 명품 수트를 입고 아이 같은 웃음을 짓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불쾌감을 조성한다. 이는 어쩌면 ‘아수라’가 전하고자하는 잠식당한 악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악을 쓰는 인물들과는 다르게 문선모는 나름의 까다로운 연기가 요구된다. 자연스럽게 악에 패하고 마는 그는 다양한 내면 연기의 변화과정을 알 듯 모를 듯 표현해야 한다. 김성수 감독은 순수와 악을 넘나들 수 있는 배우로 주지훈을 택했고, 그의 계산은 정확히 적중했다.
악밖에 남지 않은 두 인물 문선모와 한도경의 대면은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장면 가운데 하나다. 극단의 지점까지 몰아붙여진 두 인물은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갈등을 심화시킨다. 
김차인(곽도원), 도창학(정만식), 박성배가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속에서 문선모는 한도경에게 끊임없는 의심을 사며 어떻게 전진할지 알 수 없는 의문점을 계속해서 남겼다. 이는 ‘아수라’가 한치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이슈팀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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