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판 페이봇' 앱 선봬 카드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AI를 이용한 ‘판(FAN)페이봇’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출시된 판페이봇은 고객의 ‘소비 비서’ 역할을 한다. 앱을 내려받은 고객이 비용 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해 두면 AI가 비서처럼 그 안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데이트’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AI가 영화관과 식당, 놀이공원 등으로 지출 비용을 세분화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매달 확인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고객의 지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가 많아질 시점을 미리 파악, 알림 메시지로 사전 통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AI가 자기학습을 거쳐 분석을 정교화하는 과정을 거쳐 연내 고객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AI를 고객 상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지난 19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ETRI의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서비스나 콜센터 상담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은 상담원과 전화 연결을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을 듯하다.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AI 상담원을 상대로 텍스트 기반 채팅으로 정보를 제공받고, 민원을 접수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도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이미 고객의 결제정보 등으로 축적한 빅데이터에 AI를 접목,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AI로 고객 소비형태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내놓거나 상품 개발에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고객을 상대로 최적의 상품이나 서비스, 가맹점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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