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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계에 ‘지능형 기술’ 접목… 자율주행 시대 가속도

입력 : 2016-08-16 20:18:38 수정 : 2016-08-16 2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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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기업 미래 바꾼다] (16) 미래형 도로·교통 시장 선도 현대건설
정류장에 뜨는 버스 도착시간 안내, 운전자의 눈과 귀가 되는 내비게이션, 도로전광판(VMS)에 고지되는 정체와 우회도로 알림.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상황은 모두 지능형교통제어시스템(ITS) 덕에 가능해진 풍경이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과 관련 연구, 투자·지원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에 고도의 센서를 늘려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일은 비용으로나 기술로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간 ITS워킹그룹을 구성, 지난 4년간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차량 기술과 현대건설의 인프라 건설 노하우가 합쳐진 이 같은 행보는 향후 국내, 국제적으로 도로·교통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미래형 도로·교통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무엇보다 지능형교통제어시스템(ITS)을 통한 스마트 건설·교통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ITS산업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신규 도로공사는 물론 해외로까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 더욱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S는 교통체계에 전자·정보·통신·제어 등 지능형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안전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총 180억원이 투입되는 ITS 시범사업 구간을 대전~세종 87.8㎞로 확정짓고 7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도로 등 관련 인프라와 차량, 정보통신기술 간의 융합을 고도화하는 이 사업이 성공하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핸들이 없는 차량으로 도로를 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대건설이 ITS 연구에 돌입한 건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이 지난 2012년부터다. 연구개발본부 첨단재료연구팀 내 도로·교통 분야를 신설한 후 2013년에 관련 그룹사가 가세하며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최대 차량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 정보기술(IT) 기반의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가 워킹그룹에 참여했고 첫 성과물이 2014년에 개발된 ‘차량 정보 이용 노면온도 예측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결빙 등의 도로 상태를 차량 안에 장착된 단말기나 도로교통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은 기상관측 장비에 의존한 기존의 도로기상정보시스템(RWIS)과 달리 차량 외기온도, 도로의 노변센서, 기상청데이터를 모두 분석하기 때문에 터널이나 음영구간의 제약 없이 도로 전 구간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현재 시공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온차가 큰 강원지역으로 이동 시 정체를 완화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총연장 56.95㎞, 교량 76개소, 터널 12개소, IC 6개소, 영업시설 8개소 등을 짓는 총사업비 1조5397억원(보상비 포함)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혼잡구간 주행지원시스템의 시범주행 모습.
현대건설 제공
창원~부산 도로 현장에 시범 적용된 ‘터널 내 대피안내시스템’ 역시 현대차 ITS 워킹그룹과 함께 개발해낸 기술이다. 터널 내 사고는 GPS 작동이 중단돼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고, 공간이 협소해 대피가 곤란하며, 계속되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지 못해 순식간에 대형 인명피해로 번지곤 한다. 현재는 폐쇄회로(CC)TV 육안 감시, 자동화재 탐지 설비 등으로 사고에 대비하고 있지만 즉각적으로 대응하기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터널 내 대피안내시스템은 하지만 차량 내에 설치된 차량 진단·감시 모듈(OBD) 데이터를 무선통신으로 송수신해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 파악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터널 내에 멈춰선 차량이 정체 때문인지, 사고에 의한 건지, 고장에 따른 건지 빠르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사고의 성격에 따라 터널 내 후방 차량에는 가까운 우회 비상통로를, 터널 밖 차량에는 진입 중지 안내를 송신해 2차 사고를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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