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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가야'…'인어다리증' 아기 임신에 눈물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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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12 11:20:00 수정 : 2016-08-12 1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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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다리증(sirenomelia)’ 아기를 임신했던 중국의 한 여성이 눈물을 머금고 낙태한 사연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그를 비난하지 말자며, 부득이한 이유였다면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중시전자보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 성 이창(宜昌) 시에 사는 우(23·여)씨가 최근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았다.

우씨는 뱃속의 아기가 인어다리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인어다리증은 태아 다리가 하나이거나 두 다리가 붙은 상태로 나타나는 선천적 신체결함을 말한다.

인어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태아의 혈액순환계 이상 때문에 생겼다고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다리 합체증 뿐만 아니라 항문 폐쇄, 신장기능과 골격계 이상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우씨의 태아는 간과 방광 등에서도 이상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 6개월이었던 우씨는 눈물을 머금고 수술대에 올랐다. 앞서 의사는 그에게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몇 시간밖에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낙태를 권한 셈이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어다리증은 태아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지난 2008년에는 여덟 살의 나이에 ‘인어소녀’로 유명해진 한 여자아이 사연이 공개된 바 있다.

미국에 살던 실로 페핀은 인어증후군 환자였다. 소녀는 태어났을 때 신장 등 여러 기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으며, 매체에 공개되기 전까지 받아야 했던 수술만 무려 150차례가 넘었다.

그럼에도 페핀은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해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당시 페핀은 현지 매체에 “두 다리를 원하지만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지금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어났을 때만 해도 수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의사들이 말했지만, 보란 듯이 밝게 살았던 페핀. 소녀는 이듬해인 2009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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