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 평균 생존율 형제이식 50~58%, 타인이식 47~49%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2000~2013년 기간 동안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받은 혈액암 환자 8674명의 성별, 연령대별 분포 및 생존율 분석을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분석대상 질환은 우리나라의 주요 혈액암인 급성림프성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이다.
이 질환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2549명 중 급성골수성백혈병환자 1289명의 3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형제이식은 64%, 타인이식은 59%로 각각 확인됐다. 이는 2002~2012년 국제이식등록기관(CIBMTR)에서 발표한 형제이식 생존율(50~58%)이나 타인이식 생존율(47~49%)보다 높은 것이다.
성모병원의 질환별 환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8.13%(3307명)로 가장 많았고, 비호지킨 림프종 28.34%(2458명), 다발성 골수종 12.47%(1082명), 급성림프성백혈병 18.8%(1631명), 호지킨 림프종 2.26%(196명)로 나타났다.
성별 분포는 남성 환자의 경우 급성림프성백혈병 57.45%(937명), 급성골수성백혈병 54.22%(1793명), 호지킨 림프종 65.31%(128명), 비호지킨 림프종 57.61%(1416명), 다발성 골수종 53.51%(579명)로 여성 환자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급성림프성백혈병은 0~9세 33.23%(542명),10~19세 22.32%(364명)로 영유아와 10대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55%로 조사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40대 18.83%(623명), 30대 17.38%(575명)로 30~40대 환자가 36.21%로 가장 많고, 호지킨 림프종은 20대가 28.07%(55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50대 22.34%(549명), 60대 20.71%(509명)로 많았고, 다발성 골수종은 60대가 34.38%(372명) 50대가 30.77%(333명)로 50~60대 환자가 65.15%로 기록됐다.
조혈모세포이식 종류는 자가이식 36.13%(921명), 형제이식 31.66%(807명), 타인이식 24.17%(616명), 가족간 반일치이식 4.94%(126명), 제대혈이식 3.1%(79명)으로 자신의 세포가 아닌 형제나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비율이 높았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특히 최근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를 찾기 어려워 가족간 반일치 이식이 증가하는 추세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가족간 반일치 이식은 2002년 3.26%에서 2013년 30%로 급증했다.
이종욱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최근에는 핵가족화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의 조혈모세포이식보다 가족간 반일치, 타인이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난이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이식과 성공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 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성공시켰다.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국내 이식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비혈연 이식 및 가족내 불일치 이식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했고,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10~30% 높아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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