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었다.
시즌 개막 이후에는 플래툰 시스템 제약을 이겨내고 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0경기에서 11홈런과 타율 0.294 등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대호의 이런 배경이나 실력뿐 아니라 독특한 '유형'에도 관심을 보인다.
미국 시애틀 지역지인 '더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처럼 크고 굼뜬 체형을 지녔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드물다"라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대호가 '신기한 타자'라는 여러 증언을 제시했다.
프로야구 경력 28년 차인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그는 체형과 성격 등 모든 것이 독특한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시애틀과 4연전을 치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도 "이대호를 보고 연상되는 타자는 없는 것 같다"며 이대호가 독특한 타자라는 데 동의했다.
최고의 우타자로 명성을 떨치던 에드거 마르티네스 시애틀 타격코치도 "모르겠다"며 같은 우타자인 이대호를 보고 연상되는 타자를 찾지 못했다.
팀 동료인 시애틀의 외야수 세스 스미스는 "그는 특별한 타자다. 그를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타석에서 보여주는 커다란 레그 킥(타격 직전 다리를 드는 동작)이다.
서비스 감독은 이런 동작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후안 곤살레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덩치 큰 타자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스 코치는 이대호가 레그 킥을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어떤지에 따라 다리를 높게 들기도 하고, 때로는 더 낮게 들어 올린다"고 분석했다.
이대호는 스윙 동작으로도 눈길을 끈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는 아시아 스타일의 타격을 잘 습득했다"며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방망이를 오래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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