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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말이지 말입니다"…기발한 '말장난' 통했다

입력 : 2016-05-31 13:19:28 수정 : 2016-05-31 13: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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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이의어·제품명과 유사단어 등 활용, 기발한 언어유희 카피로 화제 모아…언어유희 광고, 브랜드 각인 및 제품 호감도 상승효과 ↑

 

최근 기발한 언어유희 카피가 광고계의 흥행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 또는 제품명과 유사한 발음을 활용한 광고문구들이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언어유희를 활용한 카피는 단순하면서도 기억하기 쉬워 브랜드 특징이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상당히 효과적일 뿐 아니라,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가 담겨있어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까지 이끌어내기도 한다. 최근 언어유희 카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기 광고들을 소개한다.

우선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이달 배우 진구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여름 신제품 ‘손수 김치말이국수·냉면’ 광고를 공개해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광고는 무더위를 아워홈 ‘손수 김치말이국수’로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스토리로, 배우 진구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서상사의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지쳐가던 진구는 ‘태양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인가, 시원한 국수를 말 것인가’ 라는 멘트와 함께 김치말이국수 한 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이어 '오늘부터 우리 집은 김치말이지 말입니다'라고 외친다. 제품명의 ‘김치말이’와 드라마 유행어였던 군대식 말투 ‘~지 말입니다’를 절묘하게 접목하여 언어유희로 풀어낸 것. 기억하기 쉽고 유쾌한 광고카피 ‘김치말이지 말입니다’는 제품명을 제대로 각인시키는 톡톡한 역할을 해내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국내 토종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수제버거'라는 브랜드의 특장점을 같은 발음의 '수재'라는 단어와 연결한 광고카피로 풀어내 호평을 얻고 있다.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배우 손호준은 교수와 어린 수재 1인 2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데, 칠판에 열심히 문제를 푸는 어린 수재를 지켜보던 교수가 ‘수재다 수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진정한 수제~ 버거!’ 라는 반전 멘트를 선보여 웃음을 유발한다.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뜻을 지닌 동음이의어 ‘수제’와 ‘수재’라는 단어를 활용, 브랜드 특징을 위트 있고 유쾌하게 표현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는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신제품 ‘마라핫치킨’ 신규광고에서 제품명을 반복한 말장난 형태의 광고카피를 선보이면서 신제품 광고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공개한 광고에서는 ‘~야 울지마라’라는 자막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비춰지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일으킨다. 뒤이어 ‘소년들아 마라핫 먹고 울지마라’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눈물을 쏟던 멤버들이 다같이 모여 치킨을 먹는 광경으로 이어진다. 제품명의 ‘마라’와 명령형 어미 ‘마라’를 결합한 언어유희를 반복, 눈물이 날만큼 강력한 매운 맛을 내는 제품의 특징과 이름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수입 맥주 전문 유통 기업 비어케이의 칭따오는 '우주(Would you)'라는 권유형 영어 표현과 동일한 발음의 '우주'를 함께 사용한 광고카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모델로 등장한 배우 정상훈은 친구들과 집에서 TV 시청 중 피자를 한 입 베어 물고 뭔가가 굉장히 다급하게 필요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때 배경이 우주로 바뀌며 1인 2역을 맡은 정상훈이 우주복을 입고 등장, ‘우주(Would you)...맥주?’라는 멘트와 함께 시원해 보이는 맥주 ‘칭따오’를 건넨다. 칭따오를 마시면 새로운 맛의 ‘우주’가 펼쳐진다는 메시지를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재치 있게 표현해낸 것으로, 앞서 공개한 티저영상에 이어 본편 CF까지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암바사는 '바싸 암바싸? 암바사’라는 독특한 광고카피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품명 ‘암바사’를 발음이 비슷한 ‘안봤어’로 신선하게 해석해냈다. 암바사의 신규 광고에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도중 몸매 좋은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친구, 여동생의 달달한 카톡 메시지를 훔쳐보는 친오빠, 대학교 엠티 중 몰래 화장을 고치는 선배를 발견한 남자후배 등 다양한 상황 속 남녀가 등장한다. 여주인공들은 ‘바싸 암바싸(봤어 안봤어)?’라고 추궁하고, 남주인공들은 ‘암바사(안봤어)~’라며 ‘암바사’ 제품을 흔들어 웃음을 자아낸다.

업계 관계자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광고카피는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제품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손수 김치말이국수’ TV 광고 역시 방영 2주 만에 중독성 있는 카피로 온라인과 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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