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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인 부부 1570쌍 “우리는 평생 전우”

입력 : 2016-05-20 20:04:54 수정 : 2016-05-20 20: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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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부의 날… 11사단에 20쌍
조언하고 문제 생기면 코치해줘
군 “다양한 지원정책 적극 개발”
“잘생기지도 않고 화려한 배경도 없는 나를 만나 힘들었지만, 잘 참고 항상 웃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서로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합시다.”

육군 11사단 전덕호(31) 대위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아내 권연주(27) 중사에게 손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결혼식을 올렸던 2014년 당시 전 대위는 중대장직을 맡고 있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처지였다. 이를 눈치 챈 아내 권 중사는 남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혼여행을 가지 말자는 말을 먼저 꺼냈다. 권 중사는 “책임 완수는 군인의 본분이므로 신혼여행을 못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군 11사단 부부 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으로 육군에는 1570쌍의 부부 군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육군에서 부부 군인들이 가장 많은 부대는 11사단으로 20쌍이 있다.

11사단 인사참모처 임형욱(33) 대위는 같은 사단 예하 여단에서 보안업무를 맡고 있는 아내 홍서희(34) 중사의 존재가 든든하다. 부대 현안을 잘 아는 홍 중사가 업무에 유용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임 대위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덕분에 서로 업무 조언을 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코치도 해준다”고 말했다.

21사단에서 함께 근무하는 윤진혁(34) 상사, 조은주(30) 중사 부부는 결혼식도 미뤘다. 일반전초(GOP)에 근무하는 윤 상사 때문에 혼인신고만 하고 식을 올리지 못했다. 소초(GP), GOP 근무만 6년째인 윤 상사는 “내 임무를 이해해 주는 조 중사가 있어서 좋다”고 아내 자랑을 했다.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국군의 날(10월1일)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부부 군인들이 늘어나면서 육군은 이들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부부 군인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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