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가 19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슈퍼히어로들의 대격돌을 그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는 역대 최강 히어로들이 벌이는 강력한 액션과 함께 대립 및 갈등 구도 속 히어로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감정선이 색다른 재미와 몰입을 이끈다. 영화의 출발점이자 주제이기도 한 히어로들의 갈등은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해내는 히어로의 기존 관념을 뒤집으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영화는 앞서 미국 현지에서 공개돼 평론 및 언론단의 호평을 얻으며 검증을 마쳤다. 더 새롭고 강력해진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더 강력해진 액션 스케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선상 격투나 엘리베이터 신 등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격투로 동양미 넘치는 액션을 부각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위험하고 기하학적인 슈퍼히어로 스타일의 대규모 액션이 펼쳐진다.
루소 형제 감독은 각 캐릭터들의 개성과 특성을 살린 것은 물론 영화의 흐름까지 고려한 액션을 고안했다. 배우들 역시 리얼 액션을 구현가기 위해 격투에 탁월한 동양 무술에 집중했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윈터 솔져' 편에서 복싱, 파쿠르, 주짓수, 가라테, 체조 트레이닝을 익힌 데 이어 이번에 태권도와 유도를 추가로 익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근거리 공격에 유리한 중국 남파 무술 영춘권을,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 기반의 브라질 무예 카포에라와 함께 풍푸를 마스터했다.
어벤져스에 첫 합류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재기발랄한 액션도 눈길을 끈다. '스파이디'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수다스런 10대 소년 캐릭터로 묘사된 스파이더맨은 20여분간 재기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여성 히어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는 한층 강력해진 액션과 성숙해진 매력을 선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은 세계 최고의 스파이 블랙 위도우의 매력을 관록의 섹시함과 화끈해진 액션, 특유의 시크함으로 표현한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염력과 생각 조종 능력에 이어 비행 및 이동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액션이 강화됐다.

◆예상 뒤엎는 히어로의 변신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정부가 슈퍼히어로를 관리, 감독한다는 '슈퍼히어로 등록제' 법안을 둘러싼 어벤져스 내부의 분열을 다룬다. 법안을 두고 반대파 캡틴 아메리카와 찬성파 아이언맨이 대립한다. 팀 캡틴과 팀 아이언맨이 나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캐릭터의 성격과는 상반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군인 출신에 바른 생활 사나이인 캡틴 아메리카가 정부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자유분방함의 상징이었던 플레이보이 CEO 아이언맨이 정부 뜻에 따라 법안에 찬성한다. 서로 바뀐 점에서 대립하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또 대립하는 어벤저스 군단은 단합해 악을 처단한다는 기존 히어로 무비의 공식을 뒤집는 발상으로 마블이 꾀하는 신선한 변화로 관객을 유혹한다. 제작진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견고했던 어벤져스의 의리, 우정이 깨진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캐릭터가 등장했던 모든 영화의 스토리를 낱낱이 분석해 각각의 인물들이 내린 결정에 대한 개인적, 감정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배경까지 설계해 팀 조합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부터 라고스까지…세계 곳곳 완벽 재현한 세트
슈퍼히어로의 전투가 펼쳐지는 배경는 전투 이외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에서는 역동적이고 리얼한 액션을 재현하기 위해 공간과 카메라, 배우들의 액션이 서로 상호적이어야 한다는 루소 감독의 신념대로라면 실제 장소에서 촬영해야 했지만 유동인구 등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세트로 대체됐다.
애틀랜타 시내에 지어진 세트장은 영화 초반부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가 크로스 본즈를 추격하는 장면의 배경인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노천시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밖에도 애틀랜타의 세트장은 토니 스타크가 MIT에서 연설하는 장면과 베를린에서의 추격신, 마지막 대결장소인 독일 라이프리치 공항 장면까지 완벽 구현해냈다.
루소 형제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지 않으면서도 많은 촬영을 할 수 있어 유용했다며 세트 찰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어로가 펼치는 화끈한 액션신 말고도 애틀랜타 세트장이 구현해낸 세계 명소의 디테일을 확인하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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