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도 올들어 두달 연속 하락
술집 경기지수도 16년 만에 최악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6918억원으로 전월(5조2140억원)보다 10% 줄었다. 최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도 작년 12월 2조678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놓은 내수부양책으로 살아난 온라인 소비의 기세가 꺾인 셈이다. 2월 초 설연휴에 앞서 소비자들이 설 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1월에 앞당겨 구매한 ‘설 효과’의 영향이 크지만 경기한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음·식료품(-17.7%)과 의복(-16.5%), 여행 및 예약서비스(-8.9%), 생활·자동차용품(-13.8%) 등 주로 명절과 관련된 품목에서 거래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설이 2월8일이다 보니 1월에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선구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따지는 가계동향의 주류 소비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1만2109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이 술집보다는 저렴하게 집에서 먹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술족’(혼자 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