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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는 하나 가르치면 열을 알았던 아이”

입력 : 2016-03-16 19:06:20 수정 : 2016-03-17 0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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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박양례 여사, 어릴적 회고
“특히 산수 잘해… 국민 응원 감사”
이 9단 모교 후배들, 편지 준비
“아들을 응원해 준 고향 주민과 친지, 국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16일 이세돌 9단 어머니 박양례(70) 여사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마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여사는 “이번 대국 기간 동안 혹시 부담을 줄까 봐 아들에게 전화를 걸지 못했다”며 “인류 대표가 인공지능에게 1승을 올린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여사는 또 “결과가 다소 아쉽더라도 최선을 다한 아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장하다”며 “이번 알파고와의 대결을 통해 아들이 기존의 바둑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왼쪽)이 16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아내 김현진씨(오른쪽), 딸 혜림양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9단의 어린시절에 대해 박 여사는 “세돌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특출한 아이였고 바둑에 관한 한 승부욕이 남달랐다”며 “세돌이는 서울로 유학가기 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도 잘했고, 특히 산수를 잘했다”고 회상했다.

박 여사는 “두 누나가 이화여대, 차돌이는 서울대에 진학을 했다”며 “세돌이가 바둑을 두지 않고 공부를 했더라면 훨씬 잘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섬의 어려운 환경에서 3남2녀의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바둑공부를 시키느라 남편과 함께 많은 고생을 했지만 모두 잘 자라줘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 놓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 항상 그립고 아쉽다”고 했다.

박 여사는 “세돌이가 최근 이번 대전을 포함해 많은 기전을 치르느라 조금 야윈 것 같기도 하다”며 “여름에는 종종 고향에 오는 만큼 고향 집에 오면 좋아하는 회와 낙지요리를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9단의 모교 초등학교 후배들은 ‘자랑스러운 선배’에게 편지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동초등학교 전교생 24명은 이날 모교를 빛낸 이 선배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엽서를 쓰기로 했다. 이 9단은 서울로 바둑 유학을 가기 전 초등 2학년까지 이 학교를 다녔다.

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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