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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환상의 샷’, 벌써 시즌 2승째

입력 : 2016-03-06 19:23:03 수정 : 2016-03-06 22: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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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장하나는 평소와 달리 쾌활함을 잃었다. 상금랭킹 15위(88만3032달러·약 10억5600만원)에 오르며 루키 시즌치고는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골프무대에서 6승을 올린 장하나로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승부욕이 남다른 장하나는 독기를 품었다. LPGA 첫 우승과 함께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단신이지만 장타력을 갖춘 장하나는 샷 정확도를 높이고 그린 주변 플레이에 집중했다. 

장하나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홀 그린위에서 퍼터를 들고 춤추고 있다.
싱가포르=AP연합뉴스
혹독한 훈련의 결과는 지난달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LPGA 생애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그린 적중률도 1위(84.4%)를 기록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장하나가 한 달 만에 또 하나의 우승을 일궈냈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첫 우승을 노리는 폰아농 펫람(태국)을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장하나는 2009년 신지애(28), 2015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올해의 선수 부문 등에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장하나는 7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도 5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1·롯데)가 우승한 것을 포함해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을 합작했다.

장하나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여유 있게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장하나는 대회 개막 전부터 그린이 넓지만 퍼팅감만 따라오면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 11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나무에 맞히는 실수를 저질렀다. 세 번째 샷을 레이업한 장하나는 네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보기 퍼트를 성공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펫람은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장하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장하나도 뒤질세라 이 홀에서 2m 거리의 퍼트를 넣고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버디를 신호탄으로 장하나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펫람을 4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여유 있게 18번홀(파5)에 올라선 장하나는 워터 해저드를 옆에 둔 그린을 직접 노리는 과감한 샷으로 2온에 성공했고 2m 거리의 이글퍼트를 떨군 뒤 춤을 추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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