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예술활동 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워서다. 정부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비율도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예술인 5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예술인의 50%가 예술활동 외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예술인이 순수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천255만원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건축, 방송 분야의 수입이 비교적 많은 반면 문학, 미술, 사진은 수입이 적어 장르 간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19%는 정부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예술활동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음악(28.6%), 사진(25.9%)의 수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예술인의 경력이 길수록 예술활동 수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만화 분야는 10년 미만 예술인의 수입이 가장 많았다.
이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신진 작가의 유입과 활동이 많은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 대상자의 25.5%가 서면계약 체결을 경험한 가운데 만화(54%), 영화(51.5%), 연극(38.4%)의 서면 계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부당계약 관행이 여전해 12.2%는 낮은 임금 등 부당한 계약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분야별로는 만화(32.2%)에서 부당계약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술인들의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95.2%), 국민연금(56.8%), 산재보험(26%), 고용보험(25.1%)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전체 예술인의 연간 예술작품의 발표 횟수는 평균 6.1회로 조사됐다.
방송과 만화는 10회 이상인 반면 문학과 미술 분야는 3회 미만으로 장르별 차이가 심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20.1%는 지난 1년간 외국 예술활동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미술(29.6%)과 무용(27.6%), 공예(24.7%) 분야는 해외활동 경험 비율이 높은 반면 영화(7.3%), 문학(5.7%)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문학, 미술, 사진, 음악, 건축, 무용 등 14개 분야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기준시점은 2014년이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예술인 실태 조사는 3년 주기로 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2012년과 비교해 모집단(13만여명)이 3배 이상, 표본 크기(5천8명)가 2배 이상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의 전국 규모 조사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예술 정책 입안과 후속 연구의 기초 통계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에 따른 겸업 활동의 부담과 구두 계약 관행,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 준비금 및 보험료 부담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창작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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