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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해진 "'치인트', 인생작 아니어도 빛나는 작품 남길"

입력 : 2016-02-27 13:05:00 수정 : 2016-02-27 1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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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연하남'도, '재벌남'도 아니다. 배우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유정 선배로, 대중에 새롭게 다가갔다. '치인트'를 통해 뭇여성을 설레게 한 '로코킹' 수식어를 달았다. 

박해진은 '치인트' 캐스팅을 제안받고 몇번 고사 끝에 출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주요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의 부담감도 상당했으리라. 박해진은 부담감보다는 걱정이 앞섰노라 털어놨다.  

"팬으로서 웹툰을 즐겨 읽었어요. 캐스팅을 제안받고도 '웹툰으로 남아야 해' '내가 할 역할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러다 '내가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다시 웹툰을 정독했죠. 잘만 만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어요. 하기로 했을 때는 원작에 따른 부담감보다 걱정이 컸어요. 저 말고는 모든 캐스팅이 공석이었고, 작가와 방영사조차 확정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좌초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캐스팅으로 작품이 만들어졌어요."
 


'치인트'의 유정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다. 겉으로 다정하고 따뜻해 보여도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차가워지는 이중적인 모습은 소시오패스를 떠올리게 한다. 박해진은 전작 '나쁜녀석들'에서 사이코패스 이정문을 연기한 바 있다. 또다시 성격 장애를 연기하는 부담은 없었을까.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요. 반대로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장르의 캐스팅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건 행운이죠. '나쁜녀석들' 이정문이 사회가 만들어낸 사이코패스였다면, 유정은 사이코패스도, 소시오패스도 아니에요. 성장 과정이 서툰 표현 방식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박해진은 가슴 뛰는 로맨스 장면을 만들어낸 김고은과의 호흡에 "행복했다"고 전했다. 

"홍설 역에 김고은씨가 캐스팅됐을 때 새롭고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서로 애드리브도 자연스러웠고, 호흡도 잘 맞았어요.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의 멜로를 그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초반 설렘지수를 폭발시키는 박해진만의 매력을 어필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유정 분량이 축소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도 유정의 매력이 오롯이 화면에 담기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유정은 감정이 단편적이에요.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싶지만 순수하고 아이 같죠.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데 애먹었어요. 웹툰 속 유정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인물이었다면 저는 많이 걷어내려고 했어요. 설이 앞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잇몸 만개 미소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날카로운 모습을 주로 보여드리고자 했는데 방송 초반 그런 면이 잘 살았던 것 같아요. 달콤살벌 유정의 모습을 더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요. '치인트'가 인생작이라고 얘기할 수 없겠지만 가장 빛날 20대 캐릭터를 연기한,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박해진이 이번 작품에서 채우지 못한 연기 갈증은 다음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치인트'가 잘된 만큼 유정 역을 완벽했다고 생각해 안주했더라면 차기작에 안이하게 임했을지 몰라요. 아쉬움으로 인한 갈증 때문에 더 열심히 자신을 다그칠 것 같아요. 차기작은 좀더 친근하고 일상적이면서 따뜻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껏 해온 역할만 해도 출생의 비밀, 재벌2세, 천재 의사 등 일상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장혁 선배님 역할처럼 억지 눈물이 아닌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WM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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