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손톱 물어뜯는다. 요오드팅크를 손톱에 발라놓던지 해야지.”
오늘도 엄마는 아들을 꾸짖는다. 또 밖에 나갔다 돌아온 아이들이 행여라도 손씻기를 깜박하면 혼쭐을 낸다.
하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나쁜 습관이라고 알고 있는 행동들이 되레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미러 온라인판이 18일(현지 시간) 전한 내용이다.
1. 손톱 물어뜯기
손톱 물어뜯기나 엄지 빨기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가장 많이 혼내는 나쁜 버릇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손가락을 입 안에 넣는 행동이 면역체계를 더 강하게 할 수도 있다. 킹스컬리지런던의 유전역학 교수 팀 스펙터는 “사람들이 손을 입에다 가져가면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자연적으로 신체의 일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게 된다”며 “우리는 세균을 병적으로 무서워 하지만 세균은 사실 우리의 친구고, 우리가 세균과 더욱 접촉할수록 우리 몸의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2. 샤워 안하기
어떤 부모도 우리에게 샤워를 하지 말 것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온수 샤워는 우리 피부의 보호층과도 같은 피부 기름층을 벗겨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피부과전문의인 캐넌 아트레야는 “샤워를 많이 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져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잘 안 씻는 사람이 피부가 더 좋다”며 “샤워는 최대한 짧게 살짝 차가운 온도의 물로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3. 식후 양치질 건너뛰기
주변사람에게는 괴로운 일이지만 식사를 한 뒤 곧바로 양치를 하는 것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런던 서부의 일레븐 클리닉의 의사 사미르 파텔은 “탄산음료나 과일을 먹으면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성물질이 생긴다”며 “음식을 먹은 뒤 바로 양치질을 하면 이러한 부식 유발 물질들이 치아 속, 보다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은 식사 후에 바로 하지 말고 적어도 30분 뒤에 하는 것이 좋다.
4. 손을 자주 씻지 않기
“밥 먹기 전에 손 씻어야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지만 사실 너무 자주 손을 씻는 것은 되레 건강에 좋지 않다. 스펙터 교수는 “당신이 요리사라면 당연히 손에 세균이 없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실 적당한 양의 세균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5. 침구 정돈하지 않기
침대에서 자는 아이들은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침구를 정리하도록 교육받지만 사실은 침구를 정돈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는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아트레야 박사는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정리하면 진드기들이 더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꼴”이라며 “덮는 쪽 이불이 공기에 노출되도록 펴서 몇 시간 동안 통풍을 시킨 뒤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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