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천정부지 런던 월세값에 하원의원 '보트 숙박' 화제

입력 : 2016-01-04 01:30:30 수정 : 2016-01-04 01:30: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보수당 조니 머셔 초선 의원, 난방 안 되는 보트서 힘겨운 의정활동
영국 하원의원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런던 집값에 집 구하기를 포기하고 조그만 보트에서 숙박하면서 의정 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영국 남서부 해안도시 플리머스를 지역구로 둔 집권 보수당 조니 머셔(사진·34) 초선 의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포병대대에서 대위로 복무하다 전역하고서 지난해 5월 당선된 머셔 의원은 몇주일 후 런던에서 호텔 방을 잠시 빌린 가운데 지낼 곳을 찾다가 집값에 충격을 받았다.

결국 월세를 찾는 대신 자신의 보트를 런던 동남부 도크랜드에 있는 조그만 호수로 끌고 오기로 결심했다. 보트를 런던으로 끌고 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200파운드(약 210만원)으로 가족이 있는 의원이 지원받을 수 있는 숙박비 연간 2만3000파운드보다 훨씬 낮다. 보트는 그가 전역할 때 받은 퇴직금으로 산 것이다. 

머셔 의원은 중앙난방도 안 되고 욕조도 없어 주방에 있는 싱크대 호수를 이용해야 하는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난로만 있는 탓에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없다. 밤 추위에 군에서 쓰던 침낭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보트는 내 집의 작은 일부분”이라며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현지 주택금융조합 네이션와이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집값은 2015년에 연간 12.2%나 치솟았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50%나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치솟은 집값에 구매를 포기한 이들이 대거 늘면서 월세 가구가 급증했다. 주로 젊은층이 월세로 몰리면서 ‘월셋집살이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현재 영국의 월세 가구는 2008년보다 140만 가구나 많다고 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