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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한상균, 9일까지 출석 안 하면 영장 집행"

입력 : 2015-12-08 18:26:14 수정 : 2015-12-08 22: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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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최후통첩'… 불응 땐 조계사 경내진입 경찰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 시한을 9일 오후 4시로 최종 통보했다. 이때까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오지 않으면 경찰은 조계사 경내에 들어가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한 위원장 체포 강행 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한 위원장의 자진 퇴거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서를 낭독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의 퇴거 시한을 9일 오후 4시로 최후 통첩했다.
남제현 기자
강신명 경찰청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위원장이 (지난 6일 시한의) 자진퇴거 약속을 어기고 불법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국민과 불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경찰은 한 위원장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오늘 오후 4시부터 24시간 이내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보된 기한 내에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조계사를 찾아 조계사 측에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공식 요청했다.

8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해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애초 불교계 반발 등을 우려해 조계사 강제 진입을 주저했던 경찰이 이런 ‘초강수’로 전환한 것은 한 위원장의 수배 중인 상태로 조계사에 머물며 조계사를 ‘투쟁 지휘소’로 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조계사 경내에서는 신도 100여명이 “오늘 안에 끝을 내겠다”며 한 위원장이 몸을 숨기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진입해 강제 퇴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8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해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한 위원장의 거처를 향해 퇴거를 촉구하며 고함을 치고 있다.
이제원기자
조계종 화쟁위원회 측은 평화로운 해결방식을 거듭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다. 화쟁위원장을 맡은 도법 스님은 이날 화쟁위 연석회의 직후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법 처리를 둘러싼 불신의 과정이 있음을 알지만, 이 또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야당의 약속, 국민을 믿고 한 위원장이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한 위원장의 거취를 포함한 사회적 갈등에 대해 대화를 통한 상생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체포영장 집행 기한을 발표한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조계사 자원봉사자들이 관음전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남제현기자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거부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경찰 체포가 시도되는 즉시 파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은 파업에 돌입하고 지역별로 ‘공안탄압 규탄 및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4시 수도권 지역 조합원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시키고 오후 9시부터 촛불집회를 진행키로 했다.

정성수 문화전문기자,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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