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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한 위원장, 거취 조속히 결정해야"

입력 : 2015-12-08 18:26:36 수정 : 2015-12-08 2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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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8일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내놓은 입장에는 곤혹스러움이 묻어난다. 화쟁위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한 위원장에게 조속한 거취 결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정부에도 평화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을 요구한 데서 이런 점이 드러난다.

도법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에게 야당 약속을 믿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 위원장이 노동법 연내 개정 반대가 야당 공식 당론으로 정해지면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야당 입장이 분명해진 만큼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한 셈이다. 화쟁위는 그러면서도 중재 의지를 거두지는 않았다. 이런 입장은 한 위원장의 조계사 퇴거 시한을 못박지 않은 데서 읽을 수 있다. 한승희 조계종 홍보팀장은 “화쟁위 입장은 한 위원장에게 나가라는 것이 아니다”며 “도법 스님이 양쪽으로부터 합의점을 끌어내 사태를 매듭지을 만한 내용을 만들어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8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해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화쟁위는 또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2차 민중총궐기에 대해 주최 측과 시민들, 종교인들과 경찰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노동관련법과 한 위원장 거취 문제에서도 화쟁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정부 측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요청한 것이다. 정부와 한 위원장의 중재를 자처한 만큼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수는 없는 화쟁위의 고민이 담겨 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절을 한 뒤 나오고 있다.
남제현 기자
하지만 화쟁위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이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집행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조계사 신도들 사이에서도 한 위원장 퇴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까닭이다. 조계사 일부 신자들은 이날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범죄자를 숨겨준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 점도 화쟁위에는 부담이다.

정성수 문화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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