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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혜리·강민경, '발연기' 오명 벗은 아이돌 女배우

입력 : 2015-12-08 11:48:46 수정 : 2015-12-08 1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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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연기 논란이 연기력 향상의 지렛대가 됐을까. 발연기 논란으로 호된 연기 신고식을 치렀던 아이돌 출신 여배우들이 보란 듯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걸스데이 혜리와 다비치 강민경은 최근 드라마에서 진일보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혜리는 화제작인 tvN '응답하라1988(응팔)' 여주인공 성덕선 역을 맡아 첫 회만에 미스캐스팅 논란을 잠재웠다. 혜리는 촌스럽지만 순수한 왈가닥 소녀로 분해 언니와 친구들에게 우악스럽게 소리지르고, 둘째의 북받치는 설움을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로 소화해 내는 등 덕선의 다양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그려내고 있다. "덕선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실제 혜리의 모습을 참고했다"는 신원호 PD의 말대로 혜리와 덕선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놀라울 정도다.   

혜리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혜리는 별도의 연기 수업 없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 혜리는 '응팔' 촬영장에서 신 PD가 이끌어주는대로 덕선 캐릭터를 그려가고 있다는 전언. 혜리는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보일 수 있는 '응팔'을 만나 잠재된 연기력을 맘껏 꺼내보이고 있다. 최근작 '하이드 지킬, 나'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력을 보이며 발연기 지적을 받았던 혜리는 '응팔'에서 작정한 듯 성덕선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 평가를 반전시켰다.  

강민경은 데뷔작인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 출연 당시 '익룡 연기'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지 3년 만의 드라마에서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웃어요 엄마' 출연 당시 우는 장면이 회자되며 '익룡 연기 창시자'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았던 강민경은 MBC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 첫 회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지난 논란을 떨쳤다. 그는 고흥자 부띠끄 디자인실에서 열정페이 30만원을 받는 인턴 한아름 역을 맡아 씩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어색함 없이 표현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쉽게 연기 기회가 주어지는 대신 더 혹독한 시청자의 평가를 받는다. 수지, 황정음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아이돌 출신 여배우의 면면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지금의 위상이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배우 데뷔 초반 발연기 논란을 겪으며 절치부심 끝에 최고 여배우의 입지를 다져왔다. 

준비 없이 첫 연기 관문에 들어선 이들에게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는 어찌보면 필연적이다. 최근 연기력이 급성장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보면 발연기 지적은 오히려 약이 된 듯하다. 시청자의 비판을 거름 삼아 마음을 다잡고 연기 경험을 쌓은 결과가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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