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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논란'에 유명 논객들까지 가세해 'SNS 설전' 벌여

입력 : 2015-11-08 15:28:44 수정 : 2015-11-08 15: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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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새 앨범 '챗셔' 수록곡 '제제(Zeze)'의 선정성 논란이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사회 유명 논객들까지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SNS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이유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자 소설가 소재원은 SNS에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 난다"고 즉각 대응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아이유 '제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네티즌에게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 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라며 아이유 비판에 합류했다.

허지웅이 이에 대해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외수 역시 허지웅을 겨냥한 듯한 "누군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평론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는 전봇대만 보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개와 흡사하다는 논지의 대답을 했었지요. 저의가 어떻든 전봇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지요"라는 글을 적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도 "아이유 '제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다.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수준 떨어지는 행위다" 며 출판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펴낸 출판사 동녘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동녘은 아이유가 "'제제'는 소설 속 라임 오렌지 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고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 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는 인터뷰를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고작 다섯 살, 아동 학대의 피해자인 제제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논란이 커지자 6일 자신의 SNS에 '제제'의 모티브가 된 곡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자신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이라며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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