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대법원이 펴낸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이혼 사건 11만5510건 가운데 황혼 이혼이 3만3140건으로 28.7%를 차지했다. 전체 이혼에서 황혼 이혼이 차지한 비율은 2010년 23.8%를 보인 이후 매년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5년차 미만의 ‘신혼 이혼’을 처음으로 앞지른 뒤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2014년 신혼 이혼한 부부는 2만7162쌍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황혼 이혼의 증가와 더불어 자녀를 한 명도 낳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하는 ‘무자녀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이혼한 부부 중 50.4인 5만8073쌍은 자녀가 없었다. 자녀 1명을 두고 이혼한 부부는 2만9972쌍(26.0), 2명을 둔 부부는 2만3344쌍(20.3)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혼인 신고는 30만7489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다. 2007년의 34만8229건과 비교하면 무려 11.7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이혼 신고는 11만5889건이었다. 9만3708쌍은 협의에 의해, 나머지 2만2181쌍은 재판을 거쳐 각각 갈라섰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5.8로 가장 많았고 경제 문제(11.6), 배우자의 부정(7.6), 가족 간의 불화(7.1), 정신적·육체적 학대(4) 등 순서로 뒤를 이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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