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회사에 근무 할 때 20대 중반의 남자직원이 영업팀에 입사해 막내 환영식을 한 적이 있었다. 술을 먹기 전에는 정말 매너남으로 통한 그였지만 회식이 끝난 다음 날 그는 동물에 비유한 별칭을 얻게 됐다. 그 후 업무로 인한 관계자 미팅 때는 다른 직장동료가 동반돼 접대가 이뤄지게 됐는데 음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팀원들의 조치였다.
이 남자 직원은 술자리 예절을 갖추지 못해 동료나 상사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보여 업무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물론 사회 초년생에게 직장은 어려운 곳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고 예의를 차린다면 사랑 받는 직장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 받는 직장인의 술자리 예절은 어떤 것일까?
▲술자리 상석 파악=상사가 앉을 수 있는 위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술자리 좌석에도 예절이 있다. 상석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리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안쪽에서 벽을 등지고 앉아서 출입문 쪽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 좌석이 상석이다. 만일 창가가 보인다면 경치가 보이는 쪽, 차석은 상석의 맞은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술잔 예의=술을 권할 때와 받을 때는 예의를 갖춘다. 술을 권할 때에는 보통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잔을 따라주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는 공경의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술을 따르도록 한다. 그리고 윗사람이 주는 첫 잔은 무조건 받는 것이 예의다. '순배'라고 부르는데 첫 잔을 거부하면 술자리 분위기를 망칠 수 있으므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더라도 첫 잔은 받아주면 된다.
▲주량 조절=회식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본인의 주량을 조절하자. 회식 때 흔한 실수의 원인은 주량 조절 실패다. 특히 분위기에 취해 본인의 주량을 넘어서는 경우 상사나 동료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술자리 정리=술자리를 정리할 때 또는 먼저 일어나야 하는 경우도 중요하다. 신입직원이 흔하게 실수해 직장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힐 수 있는 행동이 바로 귀가 예절이다. 특히 몰래 빠져 나오거나 제대로 인사하지 않고 귀가하는 경우가 있다. 사정이 있어 먼저 나와야 되는 경우 정확한 상황을 설명한 뒤 인사를 드리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술자리가 끝난 경우도 인사를 명확히 한 후 귀가를 해야 된다.
왜 술자리에서도 직장에서처럼 예의를 차려야 하는 하소연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서상 술자리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직장인 또는 신입사원이 술자리로 인해 망신을 당하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술자리를 망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 예의를 지킨다면 즐겁게 술을 마실 수도 있고, 다양한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근무시간과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면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 인크루트 취업학교 정혜경 컨설턴트 >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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