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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EU 손잡고 달기지 짓는데…한국 우주탐사 성적은?

입력 : 2015-10-18 16:43:13 수정 : 2015-10-18 1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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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의 달 탐사 경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각각 달 남극분지에 인류 정착을 위한 전초기지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달 탐사 예산·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공조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우주 강국’ 중국도 ‘지하자원의 보고’인 달에 대한 무인·유인 탐사를 진행 중이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앞으로 5년 내에 달에 탐사로봇을 보내는 ‘루나27’을 추진 중이다. 루나27은 2020년쯤 달 남극분지인 아이트겐에 로봇을 보내 인류가 향후 달 정착에 필요한 물과 산소, 연료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피는 무인탐사 프로젝트다. 루나27 책임자인 이고르 미트로파노프 교수는 “21세기에는 인류 문명의 영구적 전초기지가 달에 생기는 데 러시아만 빠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우주국(ESA)도 러시아와 비슷한 달 탐사 계획을 갖고 있다. ESA의 달탐사 프로젝트 책임자인 베렌제 오두 박사는 “물론 우리(EU)도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고 싶은 야망이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양측 모두 달 탐사 후보지로 달 남극분지를 꼽고 있다. 이 곳은 1년 내내 태양빛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극도로 춥고 어두운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극한의 조건 때문에 물과 화학물질이 동결된 채 보존됐을 가능성이 크다. 로스코스모스 측은 “탐사로봇을 남극분지 가장자리에 착륙시켜 물을 활용할 수 있을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카펜터 ESA 달탐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는 “얼어붙은 많은 물, 로켓 연료나 우주인의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원료로 쓸 화학물질을 표면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인류 사상 최초의 달 전초기지 건립을 위해 러시아와 EU가 공조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미트로파노프 교수는 “세계의 동료 과학자들과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요한·디트리히 뵈르너 ESA 국장은 최근 “달 극단지역에 기지를 세우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내년 후반에 열리는 관계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달 탐사 공조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사람이 달을 발을 디딘 것은 미국의 우주비행사 유진 서넌과 해리슨 슈미트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타고 착륙한 게 마지막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낸 미국은 잇단 사고와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1972년 달 유인탐사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은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을 대폭 줄이고 국제우주정거장(IISS) 등 웬만한 우주탐사 프로젝트는 민간과 러시아 등에 위탁해 진행 중이다.

탈냉전이 본격화하면서 시들해진 달 탐사는 최근 달이 자원의 보고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이 요즘 우주탐사를 주도하고 있다. 2013년 12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탐사로봇 옥토끼(玉兎)호를 성공리에 달에 착륙시킨 중국은 2030년대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우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특히 달에 차세대 핵융합 원료로 쓰이는 헬륨3와 같은 자원을 캐는 광산을 짓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때 다음에 달을 밟는 우주인은 중국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보다 훨씬 앞선 2007년 9월 달 탐사위성 카구야 1호를 발사한 일본은 2018년쯤 카구야 2호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일본은 오는 12월 금성탐사선 아카츠키(2010년 5월 발사)의 금성 궤도 진입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인도는 2008년 10월 달 탐사위성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 11월 아시아 최초의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쏘아 올렸다. 망갈리안은 지난해 9월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쯤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리고 탐사로봇으로 달 표면을 탐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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