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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용병 드래프트 모험’ 일단 성공

입력 : 2015-09-14 20:53:40 수정 : 2015-09-15 0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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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돌풍 주역 포웰 대신 한국 경험 없는 스미스·뱅그라 선택
두 명 감초 역할… 개막 2연승 환호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돌풍의 팀이었다. 정규리그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탄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서울 SK에 3-0 완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2위 원주 동부와 최종 5차전에서 패했지만 명승부를 펼쳐 농구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언더독의 반란’ 중심에는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전주 KCC)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포웰을 뽑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규정(193㎝ 기준으로 장·단신 1명씩 선발) 탓에 신장이 196㎝인 포웰을 뽑기엔 높이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힘들었다. 대신 키 198㎝의 안드레 스미스(30)와 191㎝의 알파 뱅그라(35)를 택했다.

뱅그라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한국 무대 경험이 없는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다른 팀들은 최소 1명은 기존에 KBL에서 활약한 선수를 뽑으며 안정을 추구했다.

전자랜드가 모험을 건 것이다. 이런 도전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포웰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스미스와 뱅그라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개막 2연전을 7년 만에 모두 승리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스미스
스미스는 12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6분 21초간 코트를 누비며 31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대부분 고비 때마다 터졌다. 자신보다 10㎝ 가까이 큰 상대팀 외국인 선수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1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14득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뱅그라는 13일 LG전에서 21득점 6리바운드로 팀의 89-82 승리를 이끌었다.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뚫는 등 출중한 개인 기량을 과시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스크린을 하는 등 팀 동료들의 플레이도 도왔다.

특히 스미스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다. 지난 1월 받은 무릎 수술로 그동안 보강 훈련에만 전념해 프로-아마 최강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인상적인 외국인 선수로 안드레 에미트(전주 KCC)와 조 잭슨(고양 오리온스)을 꼽았다. 오직 정영삼(인천 전자랜드)만이 스미스를 콕 찍었다. 스미스의 실력에 대해 믿음이 있었던 셈이다.

이현호 등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전자랜드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미디어데이 때 어느 감독도 전자랜드를 우승 후보나 복병으로 꼽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두 외국인 선수가 감초 같은 역할을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지만 스미스는 아직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체력적으로 60∼70% 올라왔다. 1라운드에는 몸을 만들어가면서 큰 부상 없이 맞춰가겠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미디어데이 당시 “전자랜드가 잘 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9개 구단을 모두 꺾고 4강에 들겠다”고 야심 차게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유 감독의 목표 실현은 결국 두 외국인 선수의 꾸준한 활약에 달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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