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려·조선의 인쇄술 발전상 ‘한눈에’

입력 : 2015-07-05 21:13:51 수정 : 2015-07-06 05:08:4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중앙도서관, 9월30일까지 전시회
“무릇 정치는 반드시 전적(典籍)을 널리 보아야 하거늘, 천하의 책을 다 새기기 어려우므로 구리를 부어 글자를 만들어 서적을 찍어내고자 하니 그것을 널리 퍼뜨리면 진실로 무궁한 이익이 될 것이니라.”

성현의 ‘용재총화’에는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의 인쇄술에 대한 관심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1403년의 일이다. 건국 초기부터의 관심은 이후 지속되어 조선은 인쇄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국립중앙도서관이 9월 30일까지 고려와 조선의 인쇄술 발전 상황을 확인할 전시회를 개최한다. 도서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여는 ‘고전(古典)에서 만난 우리 금속활자’ 고문헌 전시회다. 1403년 주조한 계미자(癸未字)로 찍은 ‘십칠사찬고금통요’(사진) 등 고문헌 25종 62책을 만날 수 있다.

금속활자는 활판인쇄를 위해 금속성의 재료를 녹여 거푸집에 부어 만든 활자다. 어떤 금속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동활자’, ‘철활자’, ‘연(鉛·납)활자’ 등으로 나뉜다. 금속활자 인쇄술이 개발된 것은 고려시대다. 세계 최초의 발명이었고, 실용화 단계에도 이르렀다. 고려는 인쇄출판기관으로는 서적원을 두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과학적 지식과 지혜가 더해져 금속활자의 형태와 주조법, 조판, 인출방법 등에 끊임없는 개량과 발전이 이뤄진다. 주자소, 교서관, 간경도감 등이 인쇄 관련 기관이었다.

발전이 꾸준히 있었지만, 고려와 조선은 인쇄술을 국가의 통제 아래 두었기 때문에 대중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인쇄술을 활용하고, 그 혜택을 누리는 계층은 제한되어 있었던 것이다. 서양이 금속 인쇄술의 개발과 함께 대량으로 찍어내어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의 토대로 삼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고려, 조선에서 주조한 금속활자로 찍은 고문헌 전시를 통해 우리의 인쇄기술과 문화수준 발달을 조명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