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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20년, 배우 김상경 “삼풍 사고 현장, 시신만 가득해”

입력 : 2015-06-29 09:03:44 수정 : 2015-06-29 09: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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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배우 김상경 “삼풍 사고 현장, 시신만 가득해”

삼풍백화점 붕괴 20년을 맞은 가운데, 과거 배우 김상경의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김상경은 2013년 12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공수부대에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됐을 때 출동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상경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구조에 나섰다.

김상경은 "(삼풍백화점에) 갔더니 영화더라. 소방차가 서있고 건물이 엉망이더라. 거기 구조 활동을 들어갔는데 처음에 너무 무서웠다. 너무 공포스러웠다"며 "지하 1층으로 내려갔는데 안에서 확성기로 '구조요원 전부 후퇴'라고 했다. 또 무너지니까 막 뛰어나왔다"고 전했다.

김상경은 "무서운 곳에 들어갔더니 샌드위치처럼 눌려 있었다. 들어가서 봤는데 마네킹인 줄 알았다. 구석구석 팔과 다리가 보였다. 마네킹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다 시신들이었던거다. 전부 시신이었다"며 "수습할 수가 없다. 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처음 할 때 생존자가 나왔는데 기계들이 못 들어가는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상경은 "구조요원들이 손으로 돌을 날렸다. 시끄러우니까 '전 구조요원 동작 그만'이라고 하면 조용해진다. '생존자 계십니까' 하고 조용하면 다시 작업을 한다. 몇번 하다가 '생존자 계십니까'라고 묻는데 '탁' 소리가 들리더라. 그러니까 그 현장은 난리가 났다"며 "그때 처음에 들어갈 때 공포, 무서운게 하나도 없어졌다. 나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없어진다. 빨리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있을 수 없는 인간애를 보이는데 그렇게 되더라. 오열하는 시민들을 보면 그 감정이 다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김상경은 "지하 2층에서 이상한 사람이 들어올까봐 막고 있었다. 딱 봐도 구조요원이 아니었다. 못 들어가게 하니까 갑자기 막 울면서 식당가에서 여자친구가 근무한다고 하더라. 여자친구를 구하러 가고 싶다고 하더라"며 "거긴 너무 엉망이라 구조를 안한 곳이었다. 근데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아 들여보내줬다. 이번에 연기할 때 사실 그 분 생각을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전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은 거대한 먼지구름을 내며 붕괴됐다. 불과 20초 만에 지상 5층부터 지하 4층까지 무너지며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치는 대형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아직도 가슴이 아려" "삼풍백화점 붕괴 20년, 벌써 그렇게 흘렀나""삼풍백화점 붕괴 20년, 김상경 현장에 갔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팀 김현주 기자 k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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