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은 지난달 27일 합병 비율이 불합리하다며 삼성물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잇단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엘리엇은 배포한 자료에서 “합병 비율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 “(행동에 나선 것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조치”라면서 합병 반대 명분으로 주주 이익을 내세우고 있다.
합병 비율은 적법하게 산정된 만큼 법원이 주주총회 개최를 막아달라는 엘리엇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엘리엇은 7월17일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우군 확보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별 결의사항인 양사 합병안이 가결되려면 ‘주주총회 참석 주주 지분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 참석률을 70%로 볼 때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엘리엇은 3분의 1인 23%를 확보하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엘리엇이 주주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0.01%의 지분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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