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엘리엇, 숱한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중 하나…지배구조 모범 벗어난 기업 공격

입력 : 2015-06-21 14:54:20 수정 : 2015-06-21 14:54:2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수많은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중 하나다. 엘리엇의 합병 반대 역시 여타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행태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지난 3월 발표한 주주행동주의 관련 보고서(Shareholder activism-Who,what, when and how?)에서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가 2003년 이후 275개나 증가했다”며 “이들 펀드는 작년 11월 현재 1155억 달러(약127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재무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면서 이사회가 기업지배구조 모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분석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합병 비율이 불합리하다며 삼성물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잇단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엘리엇은 배포한 자료에서 “합병 비율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 “(행동에 나선 것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조치”라면서 합병 반대 명분으로 주주 이익을 내세우고 있다.

합병 비율은 적법하게 산정된 만큼 법원이 주주총회 개최를 막아달라는 엘리엇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엘리엇은 7월17일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우군 확보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별 결의사항인 양사 합병안이 가결되려면 ‘주주총회 참석 주주 지분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 참석률을 70%로 볼 때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엘리엇은 3분의 1인 23%를 확보하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엘리엇이 주주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0.01%의 지분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