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서북부 아우구스트도르프에 사는 18세 소녀는 부모의 도요타 해치백 차량을 몰고 도로에 나섰다. 그녀는 작은 도로에서 큰 도로로 좌회전을 하는 순간 정면에서 챌린저2 탱크가 운행 중인 것을 발견했다.
탱크는 인근 파데르보른에 있는 영국군 기지 소속으로 훈련 중이었다. 갑자기 멘붕에 빠진 소녀와 마찬가지로 탱크 운전병도 신참이었던 모양. 앞에 갑자기 나타난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덮쳐버렸다. 독일 현지 경찰은 “탱크가 민간차량 보넷을 완전히 망가뜨려 약 1만2000유로(약 148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며 “다행히 차량 운전자는 크게 다친 데 없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군의 허술한 전투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파데르보른 기지에서 나온 장갑차는 올 초에도 운전미숙으로 인근 마을 노부부 울타리를 망가뜨린 바 있다. 당시 영국군은 조향장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영국군 대변인은 “영국군 탱크 승무원들은 엄격한 훈련 과정을 거친다”며 “이번 사고는 멈출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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