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마음의 감기 우울증, '스트레스' 무시하면 위험

입력 : 2015-06-02 10:10:37 수정 : 2015-06-02 10:10: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통계청이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스트레스 정도(13세 이상 인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와 직업에 대한 만족도, 운동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차이가 매우 뚜렷했다.

흡연의 경우 오히려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직업에 불만족하는 경우 전체 평균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감정노동자들과 관련한 이슈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간한 '감정노동자의 직무스트레스' 보고서를 보면 서비스직 종사자 중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는 경우가 26.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을 산재로 인정하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지속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와 관련해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2008~2014년) 스트레스로 인해 내원한 환자 수는 약 1.4배 증가했으며, 특히 20대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살률은 경제적 이유와 더불어 스트레스 등 불안 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통계수치다.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IMF시기(98년) 10만명당 자살하는 사람은 18.5명, 2013년은 28.5명으로, 경제적인 요인보다 기타 요인의 영향이 큰 것을 볼 수 있다(OECD국가 자살률 통계).

보건복지부의 지난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시도자의 자살시도 이유는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31.2%, 경제적 문제 10.1%, 신체질병 5.7% 등으로 나타났다.

즉 우울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힘든 삶에서 도피하고 싶어 자살을 결심하는 경우가 68.9%를 차지한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은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여자의 경우 10~25%, 남자의 경우 5~10% 정도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는?

을지대학교병원 정성훈 교수는 "스트레스는 일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항상 존재하는 것이며 적정량의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준다"며 "하지만 사소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축적됐을 경우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극도의 피로감, 두통, 불면증, 목과 어깨의 근육이 아프거나 뻣뻣한 증상,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아플 수 있고 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차갑고 구역감이나 복부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져서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며 유머감각이 없어진다. 또한 불안감이나 신경과민, 우울증, 좌절감 등이 생길 수 있고 화를 잘 내며 잘 참지 못하게 된다.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손톱을 깨물거나 다리를 떨고, 신경질을 잘 내고 폭식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증상이다.

조절 불가능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된다.

골격근이 반응성이 높은 사람은 신경통, 긴장성 두통과 피로를, 심혈관계가 반응성이 높은 사람은 고혈압 편두통을, 소화기계가 반응성이 높은 사람은 소화성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욕감퇴와 더불어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흔한 화병, 탈모, 정신신체장애(신경성 소화장애, 두통, 불면 등), 우울증, 면역력 감소와 각종 정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인지로 조절할 수 있어

'감기' 치료법은 휴식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감기'도 충분한 휴식과 관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의 출발이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술, 카페인, 설탕, 소금, 인스턴트 등의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면 시간은 6~8시간이 적당하다.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정도,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횟수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 '인지치료'라는 치료 기법으로, 불편한 상황을 인정하고 피할 수 없다면 수용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반대로 스트레스를 회피하거나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시적 도움은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몸에 누적돼 스트레스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피로, 긴장 등으로 인해 효과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는 예로 하품이나 한숨을 들 수 있다. 조용하고 간섭하는 이가 없는 곳에서, 간단한 두 가지 이완요법을 연습해 보자. 먼저 몸에 힘을 풀은 편안한 자세로 깊고 천천히 복식 호흡을 한다.

두 번째 근육이완법은 손끝을 시작으로 팔, 머리, 눈, 어깨, 배, 허벅지, 발까지 천천히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실연으로 마음고생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약이고, 바쁜 생활일수록 빠르게 잊는다. 이처럼 시간을 이용하면 더 가치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우선순위와 목표 설정, 활동계획 등 체계적으로 시간을 운용하여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성훈 교수는 "스트레스란 외적 요인이 아니라 개인의 내적 반응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다스린다는 것은 외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계속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개인의 노력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도 어렵거나, 자신 또는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했을 경우는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