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공 잡자”… 잠자리채 넘실
이, 타석 땐 비밀 표시 특별구 사용

사상 첫 통산 400홈런 달성에 나선 이승엽(39·삼성·사진)이 31일 LG전에서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 2사사구에 그치며 대기록 사냥에 실패했다. 이승엽은 6월 2일부터 포항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다시 한 번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7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 이후 8일 만에 나온 시즌 9호 아치이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399번째 홈런. 이로써 이미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은 전인미답의 400홈런 달성도 눈앞에 뒀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뛴 13시즌 동안 5차례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바꿔놨다. 일본에서 복귀하고도 홈런 행진을 이어가 지난해에는 최고령 한 시즌 30홈런 기록도 세웠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8년간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쳤다. 그의 한·일 통산 홈런은 558개로 늘었다.
이제 과거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기록을 깬 2003년처럼 잠자리채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당시 이승엽이 가는 구장마다 홈런공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가 넘실거렸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외야 관중석부터 꽉 차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승엽은 “400홈런을 의식할 만큼의 타격감은 아니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얼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사람인 이상 400홈런은 정말 기쁘고 특별할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삼성 구단은 원정에서 대기록을 세울 경우 꽃다발 정도만 증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홈에서 나오면 그 순간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벌일 참이다. 홈런볼 습득자가 공을 구단에 돌려주면 최신형 휴대전화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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