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동구 서부초등학교 인근 공터는 대표적인 우범지대다. 이곳은 수년간 방치되면서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돌변했다. 10대들이 새벽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통에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이면 술병과 담배꽁초가 널려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소변 냄새도 진동해 코를 막고 다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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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산동 성당 인근의 청소년 탈선 장소가 소공원으로 탈바꿈해 있다. 소공원 조성 전과 조성된 후 모습. |
박용환 울산시 주무관은 “주민들의 요구로 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됐다”며 “탈선 청소년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주택가에 숲이 조성되니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조성된 소공원은 총 3558곳, 1045만4584㎡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의 3배가 넘는다. 지역별로는 전남(377만100㎡)과 광주(138만3671㎡)의 소공원 면적이 가장 넓다. 전국에서 매년 10∼20곳씩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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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해룡면 상삼리 자투리 땅을 이용해 만든 공원에서 주민이 물을 주고 있다. |
소공원 조성이 확산되는 것은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공원 한 곳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3000만∼5000만원 정도다. 소공원 부지가 대부분 버려진 자투리땅이나 공한지여서 매입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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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조례동 백운가든 옆 자투리 땅에 폐변기 등을 활용해 만든 소공원에서 주민이 화초를 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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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정천동 궁전예식장 앞 자투리 땅을 이용해 만든 소공원에서 시민들이 잡초를 뽑고 있다. |
광주·순천=한현묵·한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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