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남녀 화법차이가 화제가 되는 가운데 한국인 적정 음주량이 공개돼 관심을 사고 있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에 맞춰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한국인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를 마시는 게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1병 이하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에 연구회는 심혈과 질환의 위험, 인슐린 저항성 증가, 혈중 간기능 수치 증가위험, 혈중 과음지표 증가 등 각종 질병과 관련하여 발표된 위험 음주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인의 체형·체질에 맞는 음주량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주당 국제 표준 잔(1잔은 알코올 14g) 기준으로 14잔을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 기준을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병원 교수 겸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 김종성 회장은 이달 중순 열린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 미국 기준은 적절치 않다" 고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을 말했다.
이어 "이번에 우리 국민에게 맞는 제대로 된 학술적 음주량 권고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권고량을 초과하는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만큼 건강하게 음주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원이 최근 5∼6년 동안 각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분석하고 한국인의 체질을 종합해 만들었다.
또한 한국인 적정 음주량 조사결과에 이어 남녀 음주 습관 차이에 대한 연구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대한보건협회 조사에 따르면 1회 폭음(7잔 이상)을 하는 남성의 비만 가능성은 월 1회 미만 음주자의 1.6배, 매일 폭음하는 사람은 2.11배로 폭음 빈도에 따라 비만율이 증가했다. 주 1회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월 1회 미만 음주자보다 1.42배 높고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1.11배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음주 시 남녀의 식이습관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2~4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의 경우 하루에 섭취하는 탄수화물량이 금주자에 비해 22g 적었다. 반면 매일 같은 양의 술을 마시는 남성은 탄수화물 소비량이 금주자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는 비만율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주류 칼로리 정보도 소비자에게 알려야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주류도 의무 표시대상에 포함시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175㎖ 잔에 담긴 와인 한 잔의 칼로리는 160㎈으로, 파운드 케이크 1조각과 같으며, 이보다 큰 250㎖ 잔의 와인은 200㎈에 달해, 2잔이면 맥도날드 감자튀김의 열량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슈팀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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