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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례식장에는 스트립쇼가 벌어진다

입력 : 2015-04-24 13:52:32 수정 : 2015-04-24 1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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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장례식장. 고인을 추모하는 애가가 흐르는 가운데 상주는 조문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갑자기 장례식장 불이 꺼지고 야릇한 조명이 켜진다. 이어 귀여운 외모의 젊은 여성이 빈소 중앙무대에 오른다. 조문객 100여명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게 된 그녀는 걸치고 있던 옷을 하나둘씩 벗는다. 졸지에 장례식장은 수컷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23일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농촌 지역의 이색적인 장례문화를 엄벌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허베이(河北)성과 장쑤(江蘇)성 등 일부 외곽 지역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장례식장 스트립쇼에 대한 일제단속에 돌입한 것이다. 문화부는 “스트립 댄스와 같은 불법·음란 공연이 농촌 지역에서 때때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문화를 어지럽히고 사회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허베이성 스트립 공연단 매니저 리모씨는 행정구류 15일과 벌금 7만위안(약 1220만원) 처분을 받았다. 당시 스트립퍼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브래지어까지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7일 장쑤성 한 농촌마을에서도 ‘음란한 공연’이 열렸다고 중 문화부는 밝혔다.

중국에서 장례식장 스트립쇼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2006년 장쑤성 둥하이(東海)현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스트립쇼와 뱀쇼를 방영하며 ‘잔존하는 미개 문화’를 고발한 바 있다. CCTV는 당시 “이 도시의 모든 마을에는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개의 장례식 공연단이 있고 이들은 한 달에 20번 정도의 공연을 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현지매체를 인용해 “대만의 한 여성이 자기 남편 장례식에 스트립걸을 초청해 춤추게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본토와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서 장례식 스트립쇼가 횡행하는 이유는 망자를 기리는 조문객들이 많을수록 고인의 명예가 올라간다는 오랜 믿음 때문이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를 원하며 이는 망자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우디 앨런 감독의 유명한 영화 대사 한 대목을 인용하며 “죽음은 더이상 섹스와 비교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우디는 영화 ‘사랑과 죽음’에서 “섹스와 죽음은 비슷하다. 다만 죽음은 혼자 감당해야 하며 아무도 죽음 때문에 당신을 비웃지는 못할 것이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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