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검스’가 좋은데, 우리 오빠는 ‘살스’가 좋대요.”
여성들이 즐겨 신는 스타킹에도 유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비비안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킹 판매량 가운데 '살색'(살구색)으로 불리는 누드베이지색 스타킹과 검은색이 전체 판매량의 각 35%씩을 차지했고 커피색은 17%였다.
5년 전인 2010년 3월 판매량 가운데 ▲누드베이지색이 26% ▲커피색은 27% ▲검은색은 28%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피색의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에 대해 비비안은 최근 들어 자연스러운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피부색에 최대한 가까운 스타킹을 선호하고, 너무 어두워 다리만 부각되는 커피색 스타킹은 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비비안 레그웨어팀 관계자는 "패션 전반은 물론이고 메이크업도 과장되고 튀는 스타일보다 '있는 그대로'에 가까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런 경향이 스타킹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봄에는 살구색, 가을·겨울에는 검은 스타킹'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비비안이 지난해 스타킹 판매량을 살펴봤더니 1년 중 검은색 스타킹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는 10월 다음으로 4월이었다.
한 백화점의 비비안 스타킹 매장 담당자는 "날씨가 따뜻한 봄에도 검은색 스타킹을 찾는 고객들이 꽤 많다"며 "검은색은 계절과 관계없이 다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고, 비치는 느낌으로 섹시함을 연출할 수 있어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흰색과 베이지·검정 등 기본 색상을 중심으로 평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놈코어' 트렌드도 검정 스타킹의 인기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검은색 스타킹의 색감도 최대한 투명한 느낌에 가깝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남영비비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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