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사 미니특공대’도 높은 시청률
기획단계부터 완구업체와 공동 제작
유사 작품 경쟁… 국산간 콘텐츠 잠식 우려
순수 국내 제작 불구 한국 정서 실종 문제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메칸더 브이. 30대 이상 남성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 일본 캐릭터였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당시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또래 남아들에게 열성적 지지를 받았다.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뽀로로, 라바, 타요 등 소위 ‘대박’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로봇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일본 작품의 영향권이었다. 그러던 흐름이 최근 바뀌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변신로봇’이 새로운 주력 캐릭터로 올라선 것. 일본산 로봇 애니메이션에 맞서 선전해온 ‘변신자동차 또봇’에 이어 새로운 히트작들도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SBS에서 방송 중인 ‘로봇트레인’이다. 기차들만 살고 있는 트레인 월드의 변신기차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4∼7세 아이들에게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 ‘케이’와 친구들이 도전과 모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줄거리로 롤러코스터, 스위스 산악열차, 베니스 수륙양용열차, 파리 노면열차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 EBS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작고 힘없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미니특공대가 악당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
SBS에서 방영중인 기차 소재의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 |
![]() |
EBS에서 방영중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한 장면 |
![]() |
8월 방영예정인 특수촬영드라마 ‘출동! 케이캅’ |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국내 시장만의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수출을 위해 무국적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콘텐츠를 하나의 개성으로서 국산 애니메이션에 가미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히 있다. 정부도 이러한 작품들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