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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로봇' 캐릭터 열풍… 국산 애니 전성시대

입력 : 2015-04-15 21:22:49 수정 : 2015-04-15 2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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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자동차 또봇’ 이어 ‘로봇트레인’ 히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도 높은 시청률
기획단계부터 완구업체와 공동 제작
유사 작품 경쟁… 국산간 콘텐츠 잠식 우려
순수 국내 제작 불구 한국 정서 실종 문제
마징가 제트, 그랜다이저, 메칸더 브이. 30대 이상 남성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 일본 캐릭터였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당시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또래 남아들에게 열성적 지지를 받았다.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뽀로로, 라바, 타요 등 소위 ‘대박’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로봇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일본 작품의 영향권이었다. 그러던 흐름이 최근 바뀌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변신로봇’이 새로운 주력 캐릭터로 올라선 것. 일본산 로봇 애니메이션에 맞서 선전해온 ‘변신자동차 또봇’에 이어 새로운 히트작들도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SBS에서 방송 중인 ‘로봇트레인’이다. 기차들만 살고 있는 트레인 월드의 변신기차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4∼7세 아이들에게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 ‘케이’와 친구들이 도전과 모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줄거리로 롤러코스터, 스위스 산악열차, 베니스 수륙양용열차, 파리 노면열차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 EBS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작고 힘없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미니특공대가 악당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BS에서 방영중인 기차 소재의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
이보다 앞서 KBS에서는 ‘헬로, 카봇’이 방송돼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파워레인저’류의 특수촬영 드라마인 ‘출동! 케이캅’도 8월에 방영 대기 중이다. 현직 경찰관인 두 주인공이 우주에서 온 공주를 구하고 슈퍼파워를 얻게 된 후 악당과 싸운다는 이야기에 변신로봇물을 가미했다.

EBS에서 방영중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한 장면
이들 작품은 모두 애니메이션과 완구의 연계를 통해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상업성도 확보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완구업체와의 공동제작을 하기도 한다. ‘로봇 트레인’이나 ‘출동! 케이캅’ 등의 경우도 완구 전문 기업과 첫 시작부터 힘을 모았다.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 열풍을 이끈 ‘변신자동차 또봇’이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 진출하는 등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8월 방영예정인 특수촬영드라마 ‘출동! 케이캅’
문제는 이 같은 상업성이 지나친 소재 편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로봇 애니메이션의 경우 완구화를 전제로 작품이 제작되기 때문에 캐릭터와 스토리까지 유사해질 소지가 더욱 많다. 이렇게 엇비슷한 작품들이 연이어 경쟁하면서 국산 작품 간에 콘텐츠 잠식을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순수 국내 제작진의 작품이면서도 애니메이션 속에서 한국적 정서를 찾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월트 디즈니’나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자국 고유의 정서를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까지 사로잡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국내 시장만의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수출을 위해 무국적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콘텐츠를 하나의 개성으로서 국산 애니메이션에 가미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히 있다. 정부도 이러한 작품들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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