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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자연과 동화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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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2 20:28:48 수정 : 2015-04-02 2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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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가수 김윤아의 ‘봄이 오면’의 노래처럼, 저마다 마음에 꽃을 피우고 싶어서일까. 들녘에는 봄을 환영하는 상춘객들로 꽃반 사람반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따뜻한 햇볕이 꽃망울을 흐드러지게 틔워내듯, 몸과 마음에 생동감이 깃든다. 사람이 많든 적든 일단 자연으로 나서자. 흙을 밟고 꽃향기에 도취되어 봄바람에 시름을 날려 보내자. 자연이 주는 음악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 바로 자연에 동화되는 방법이다.

시간을 들여 자연의 대상물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대상과 조화로운 수수(授受) 작용을 하게 된다. 향긋한 꽃향기를 맡는 행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거나 밤하늘의 별빛을 주시하기,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을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들이 자연과 동화되기 위한 기초다. 예를 들어 계곡에 흐르는 물을 바라보자. 처음에는 단순히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뿐이다. 좀 더 조용히 앉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물살이 바위를 휘감아 도는 소리라든지 물이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 물과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까지 섬세하게 들을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관심으로 내면이 고요해진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만약 집중이 잘 안 되면 우선 굳어있는 몸과 마음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의 이완을 위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길게 내쉰다. 척추를 세우고 가슴을 편다. 빛과 바람, 돌, 나무 등 자연의 대상물을 두 팔 벌려 받아들인다. 입가에 미소가 얼굴 전체와 온몸으로 번져나감을 상상한다. 아마도 마음의 문이 점차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은 상호 작용 속에서 어우러진다. 우주의 음악에 맞추어 만물이 함께 춤춘다. 만물에 내재한 에너지가 그 역할을 한다. 이를 신성(神性)이라 부르든 ‘빛나는 존재’라는 뜻의 데바(Deva)라 칭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교감 가능 여부다. 대상의 에너지와 교감하기 위한 첫째는 사랑과 관심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조용히 자연의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면 대상과 공명(共鳴)하게 된다. 대상의 기(氣)를 감지해 그 상태를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간 우리는 육체적인 감각에 의존해 살아왔다. 어릴 적부터 오감 너머 세계들의 느낌들을 언어로만 표현하라 교육받아 왔다. 그래서 대개 이러한 느낌을 포착하지 못한다.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가 직관으로 체득된다고 말한다. 기존 감각기관의 사용 없이 인체의 모든 부분에 대한 심원(深遠)한 느낌으로서 자연을 인식한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직접적인 교감을 담은 책 ‘핀드혼 농장 이야기’에서는 자연과의 깊은 교류를 통해 존재의 일체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성에 대한 체험에서 인간 영혼의 성장이 가능함을 밝힌다. 스코틀랜드의 척박한 모래땅에 풍요로운 농장을 세웠던 그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자연에 동화될수록 편안하고 행복하다. 인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물과의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는 순리적인 삶이 곧 무위자연 아닌가.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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