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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띠아모 젤라또, 설빙 생딸기 설빙, 마리웨일마카롱 마리롱> |
디저트의 유행은 새로운 문화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와 상통한다. 스몰 럭셔리는 고가의 명품백이나 의류 대신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명품 소품 등을 소비하는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런 트렌드가 카페 시장으로 넘어온 이후로 프리미엄 식재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군보다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총액이 부담스럽지는 않은 디저트가 주요 소비품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또한 디저트는 품종이 제한된 커피 등과 달리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해 각 업체마다 자신의 특성이 가미된 메뉴를 만들어내기가 수월하다. 이를 적절한 활용한 대표 사례로는 카페띠아모를 꼽을 수 있다. 카페띠아모는 이탈리아 정통 디저트인 젤라또를 활용해 일찍이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안착했다. 이탈리아 현지의 유명 식품기업 ‘파브리’사를 통해 젤라또 원료를 공급받고 각 매장에서 우유, 생과일 등 각종 천연재료를 더해 수제로 젤라또를 만들게 한다. 때문에 유지방 함유량이 기존 공장식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낮고 밀도가 높아 쫀득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론칭 당시부터 ‘코리안 디저트카페’를 표방해온 설빙은 얼마 전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로 높은 수익을 얻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겨울철 시즌메뉴인 ‘생딸기 설빙’이 최근 3개월에 해당하는 올 겨울 전체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한 것이다.
아예 본격적으로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고 나선 브랜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리미엄 수제 디저트 전문 기업 ‘루시카토’는 마카롱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리웨일 마카롱’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마카롱이 대중에게 유행하는 디저트 메뉴 중에서도 ‘고가’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마리웨일 마카롱은 마카롱을 대중적인 디저트로 선정해 낱개 9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 상징인 아기 고래 모양의 마카롱에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를 접목시킨 '마리롱'과 루시카토의 '수제 캔디'를 내놔 타 브래드와 구분되도록 했다.
월드디저트카페를 표방하며 나선 ‘백설공주’는 케이크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 당시 ‘내 사랑을 받아줘!’라는 뜻을 담고 있는 ‘밧쥬’ 케이크를 출시해 품절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월드디저트카페 브랜드 카페 투더디프런트는 일본 디저트 최대 기업 산 마르크의 ‘초코크로’를 판매해 다양한 디저트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 마르크의 초코크로는 크로와상 속에 초콜릿을 풍부하게 채워넣은 디저트로 일본 시장을 뒤흔든 인기 메뉴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는 한 가지 메뉴로도 큰 파급력을 지니는 메뉴가 됐다”며 “각 브랜드마다 개성을 담은 디저트 메뉴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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