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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공중보행교’로 상권 살린다

입력 : 2015-02-25 00:35:20 수정 : 2015-02-25 0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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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가활성화 계획 8∼17층 높이의 상가 건물 7개가 1㎞에 걸쳐 늘어서 있는 서울 종로구의 세운상가가 공중보행교로 연결된다. 일대에 건널목과 보행데크,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보행길은 종묘와 남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번 계획을 구체화할 국제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세운상가군은 현대상가(현 세운초록띠공원),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로 이뤄져 있다.

서울 종로구의 세운상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우선 주민협의체를 가동한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을 1단계로 재생하고 나머지 삼풍상가∼진양상가 구간 정비는 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기로 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때 없어진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도 다시 만든다. 일대의 주민들은 보행교 철거를 지역 상권 침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종로구간은 폭 20m의 종묘 어도를 고려해 광폭 건널목을 신설한다. 세운·청계·대림상가의 낡은 보행데크를 정비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한다.

세운상가의 보행이 종묘와 남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입체적인 보행 인프라도 들어선다. 보행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문화프로그램이 확충되고 일대의 역사와 배경을 담은 박물관이 조성된다. 장인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있는 기술력이 계승되도록 ‘세운 장인상’을 올해부터 운영하고 기술 전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공간과 전시실, 창업지원 거점공간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임대료 상승을 막기 위해 중소규모 공방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5월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단계 공사는 11월부터 내년 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군은 남북을 잇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런던 코인스트리트, 요코하마 아카렌카 창고처럼 낡은 건물을 활용한 재생프로젝트의 성공사례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운상가는 일제강점기인 제2차 세계대전 말 폭격에 의한 도심 화재를 막기 위해 공터로 비워둔 곳이다. 1950년 6·25 때는 피난민이 몰려들며 불량 주거지가 됐다가 1960년대 국내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으로 건축가 김수근이 세운상가를 설계했다.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자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1970년대 호황을 누렸지만 강남과 용산이 개발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9년 서울시는 세운 녹지축조성사업에 따라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지만, 경기침체와 산업생태계 교란 등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해 3월 철거계획을 취소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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