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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껑충 뛴 담뱃값, 군대서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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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3 19:31:01 수정 : 2015-02-13 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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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으로 군부대에 신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군 마트(PX)에서 파는 담배가격은 4500∼4700원선이다.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평균 월급이 15만원 정도인 병사들에게는 오죽하겠나.‘강제 금연’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병사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찾은 대체재는 전자담배다. 지난 11일 취재차 찾은 육군의 A 중대의 경우도 그랬다. 전체 인원 81명 가운데 지난해까지 담배를 피우는 병사는 40명이었지만, 올해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병사가 20여명에 달한다.

지난 1월 군에서 보기 힘든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육군의 한 부대 생활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병사 한 명이 화상을 입은 것이다. 전자담배는 담배에 준하기 때문에 부대 반입에 제한이 없다. ‘금연구역 내 사용금지’ 등을 빼고는 특별한 금지 규정도 없다. 하지만 이 사고 이후 각 군은 전자담배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육군은 각 중대 행정반마다 ‘전자담배 통합충전보관함’을 만들어 전자담배 충전을 시키고 해·공군도 충전을 위한 장소를 만들어 관리 중이다. 또한 안전인증제품(KC인증)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 부대의 한 행정보급관은 “지난해 사회에서 전자담배 액상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사례가 있어서, 혹시 모를 자살 시도 가능성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 액상도 따로 모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병사 건강을 위해 금연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병사들이 억지로 금연을 강요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한다. 흡연 병사들이 현재 월급으로 간식이나 생활용품을 사고 담배까지 구입하려면 빠듯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흡연병사들이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돼 고스란히 부모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 부대의 한 흡연 병사는 “예전처럼 한 갑당 250원의 면세 담배는 바라지도 않는다”며 “다만 인상 전 가격으로 한 달에 10∼20갑 정도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흡연율을 30% 아래까지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담뱃값 인상이 군의 흡연율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선영 외교안보부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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