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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비킴 난동때 테이저건까지 준비했다

입력 : 2015-01-13 06:00:00 수정 : 2015-01-13 16: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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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시트서 3시간여 이상 행동… 승무원들 “성추행 등 휠씬 심각”
다른 사람 탑승권 잘못 발권 받아
허술한 출국장 보안관리 도마에
지난 7일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사진·42)의 기내 난동 당시 승무원들이 바비킴을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전기충격기)까지 준비할 정도로 난동과 성추행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목격자 등에 따르면 바비킴은 탑승권 발권이 잘못돼 이코노미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한 뒤 4∼5시간이 지났을 때 고성과 함께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비킴은 제지하려고 다가온 여성 승무원의 팔뚝을 만지며 “호텔이 어디냐, 내 친구들과 놀자”고 치근덕댔다. 바비킴은 자리를 피하는 승무원을 따라가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물어본 뒤 좌석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몇 분 뒤 바비킴은 다른 승객을 응대하려고 지나가던 해당 승무원의 허리를 안으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승객이 승무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치맛자락을 당겨 피하게 할 정도였다.

바비킴은 그 뒤로도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승객을 툭툭 건드리며 한국말로 말을 건네는 등의 돌발 행동을 계속했다. 주변 승객의 항의로 객실 팀장이 바비킴을 비행기 맨 뒤 점프 시트(승무원 좌석) 쪽으로 옮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바비킴은 여기에서도 승무원을 안으려다 제지당했다. 또 기내 사무장은 이 같은 상황을 기장에게 보고한 뒤 바비킴에게 제시할 경고장과 함께 테이저건을 준비했다. 그러나 바비킴은 아랑곳하지 않고 3시간여 동안 점프 시트에서 이상 행동을 계속하며 머물렀다. 바비킴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만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는데, 어느 정도 진정이 됐을 때 좌석으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 도착 때까지 계속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기장은 모든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 경찰 등에 대기를 요청했고, 착륙 뒤 바비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의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점프 시트에서의 난동 상황 등을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도 바비킴 사건에 일정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바비킴은 대한항공의 실수로 이름이 비슷한 다른 승객의 이름으로 예약한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발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렇게 이코노미 한 좌석에 두 명이 발권되는 바람에 이코노미석이 모자라자 엉뚱한 제3자가 자동 업그레이드돼 바비킴이 예약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허술한 대한항공의 예약·좌석 배정 시스템이 드러난 꼴이다. 공항 당국도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가진 바비킴을 그대로 출국시켜 엉터리 보안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황계식·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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