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측이 바비킴에게 다른 사람 이름의 티켓을 발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천공항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티켓을 든 바비킴을 아무런 제지없이 통과시켰다.
대한항공과 출국 관련부서 모두 업무처리와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KIM ROBERT'라는 이름으로 이코노믹 좌석을 배정받았다.
당시 바비킴은 "마일리지로 비지니스석을 예약했다"고 밝혔지만 카운터 직원이 "마일리지 승급 대상이 아니다"며 이코노믹 좌석을 내 줬다.
미국 시민권자인 바비킴의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에 'KIM ROBERT'라는 승객이 예약을 했다.
카운터 직원은 바비킴을 '로버트 김'으로 생각해 버린 것.
뒤늦게 'ROBERT KIM'이라는 승객의 이름으로 표가 2장 발급된 사실을 알게 된 대한항공은 바비킴을 찾아 표를 교환해주려 했다.
대한항공은 탑승구에서 바비킴을 만나 환승게이트에서 다시 발권하라고 말했다.
이에 바비킴은 환승게이트로 이동해 자신의 표를 찾으려 했지만 환승게이트 직원 역시 'ROBERT KIM'을 검색해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며 카운터와 같이 이코노미석을 배정해 버렸다.
바비킴은 여권 이름과 다른 다른 이름의 탑승권으로 출국장 보안검색대와 법무부 출국심사대를 통과했다. 탑승구에서의 마지막 점검까지 거쳐 비행기까지 탔다. 세 군데서 바비킴의 탑승권을 확인했지만 누구도 바비킴이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들고 출국했는지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비지니스석을 예약했던 바비킴이 이코노믹석에 앉는 바람에 자리가 하나 부족한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대한항공측은 마일리지가 가장 많은 여 승객을 찾아 비지니스석으로 승격시켰다.
정작 비지니스석 당사자인 바비킴은 이런 일로 기분을 상했음이 분명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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