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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미니스커트라 쓰고 욕망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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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11 05:00:00 수정 : 2015-02-15 1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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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선 2cm ↑…체감온도 0.5도 ↓

#. 대학생 김모(23·여)씨는 거의 매일 짧은 치마를 입는다. 되레 바지를 입으면 하체가 상대적으로 통통해 보이기 때문. 김씨는 “겨울에 치마를 입으면 춥긴 하지만, 따뜻한 기모레깅스 등으로 커버하면 그나마 낫다”며 “남자친구도 내가 바지를 입는 것보단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요즘처럼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을 때 여성들이 멋을 부리려고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사람들은 ‘멋 부리다 얼어 죽을래?’라는 말을 하곤 한다. 물론 미니스커트 입고 멋을 좀 부렸다고 해서 진짜 죽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얘기가 신빙성 있는 말일까.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온이 0도라 할 경우, 이 때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체감온도는 약 영하 2도다. 반면 바지를 입은 사람의 체감온도는 4도 이상이다. 다시 말해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가 바지를 입었을 때보다 체감온도가 6도 이상 손실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치마가 무릎 위 10cm까지는 치마선이 2cm 오를 때마다 체감온도가 0.5도씩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불황엔 미니스커트, 빨란 립스틱 잘 팔린다

불황에는 역시 미니스커트가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달 1~28일 레깅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니스커트와 립스틱 판매량은 모두 15%씩 증가했다. 미니스커트의 경우 밑단이 퍼진 형태의 A라인 스커트와 타이트한 형식의 H라인 미니스커트가 인기이며, 모직소재의 미니스커트와 발색이 오래 지속되는 틴트 제품이 인기상품에 올랐다. 11번가가 지난달 1~28일 불황형 상품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립스틱과 레깅스(치마레깅스 포함)는 각각 84%, 75% 판매가 늘었다. 또 하이힐 29%, 미니스커트 15% 등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닷컴이 지난달 1~29일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립스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레깅스의 경우 미니스커트나 반바지가 부착된 치마 레깅스나 반바지 레깅스가 인기를 끌었다"며 "한 번에 두 가지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고, 겨울철에는 기모나 융이 들어간 제품이 있어 방한의류로도 인기"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2014년은 '불황에 미니스커트와 빨란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던 해였던 것 같다"며 "2015년 역시 경제지표도 좋지 않은 것이 시장에 작용, 미니스커트나 립스틱 인기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치마 속 촬영, 사생활 침해 아냐"

한편,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행위가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은밀한 부위를 당사자 몰래 찍는 '몰카'내지 '도촬'을 성범죄시하는 현실에서 논란을 빚을 판례로 보인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DC 고등법원은 지난해 9월4일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찍다가 체포된 버지니아 출신 크리스토퍼 클리블랜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클리블랜드는 2013년 6월 링컨기념관 계단에 원피스나 치마를 입고 앉아있는 여성들의 노출된 부위를 사진에 담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의 카메라에서는 여성의 치마 속 다리와 엉덩이를 찍은 사진 다수가 발견됐다. 워싱턴DC 고등법원의 줄리엣 매케나 판사는 판결에서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한 가운데 옷을 입고 그 같은 자세로 있는 사람은 사생활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짧은 치마라면 어느 정도 노출이 예상되며, 이는 입은 당사자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미 공공장소에서 드러난 만큼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죄를 물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매케나 판사는 “클리블랜드의 사진에 대해 (여성의 치마 속을) 우발적으로 훑어본 것들이 아니었으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조치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클리블랜드의 행위가 불쾌하고 불온하지만, 공공장소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의 엉덩이나 가슴 등 옷을 입거나 입지 않은 상태의 신체를 촬영하는 행위로 인해 클리블랜드가 체포되어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 20대 이후 치마 사이즈, 유방암과 정비례

중년 여성의 치마 허리둘레가 커지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유니버스티 컬리지 런던 대학 부속 여성건강연구소의 연구진이 20대 중반 후 10년마다 치마 사이즈가 한 치수씩 늘어난 여성이 폐경 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3%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BMJ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진 이 학술지에 20대 중반부터 치마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은 체중 증가를 확인하는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특히 몸통 중간 부위의 비만은 암에 걸리는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이 연구를 이끈 여성건강연구소의 여성암학과 교수 우샤 메논은 BBC에 “치마 사이즈가 중년 여성에게 유방암 위험의 좋은 예측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영국에 거주는 50대와 60대 이상 9만여명을 3년동안 관찰한 결과, 1090명이 유방에 걸렸다. 연구진은 만 25세부터 폐경 후까지 10년마다 치마 사이즈를 한 치수씩 크게 입은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이 33% 증가한 사실을 밝혀냈다. 10년 간 치마사이즈가 2치수 커지면 위험이 77%로 더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영국의 유방암연구소인 영국유방암극복협회의 시몬 빈센트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유방암의 40%가 꾸준하게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등 생활 방식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연구는 시간에 따른 체중 증가를 관찰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보여주며, 여성이 젊었을 때 자신의 BMI보다 자신의 치마 사이즈를 더 잘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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