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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여전사 최강 특전사로 거듭나다

입력 : 2014-11-30 21:15:53 수정 : 2014-11-30 2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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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0㎞ 하루 60~70㎞ 걸어, 여군 공식적 참여 첫 지옥훈련
신체·정신적인 한계 극복해내 “‘안 되는 것은 없다’ 새삼 실감”
5명의 특전사 여군하사들이 무박 7일간의 천리행군을 완주했다.

특전사 여전사들은 총 400㎞를 하루 60∼70㎞씩 행군하며 별도의 정비시간과 숙영지 편성 없이 논스톱으로 완주하는 ‘지옥훈련’을 이겨냈다.

특전사는 30일 “지난달 13일 여군이 공식적으로 참여한 첫 천리행군 훈련이 있었다”며 “1공수여단의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 5명 모두가 중도 포기 없이 완주했다”고 전했다. 특전사는 올해부터 기존에 약 2주일에 걸쳐 전술훈련과 병행해 실시하던 천리행군을 육군의 자격화 훈련 지침에 따라 특수전 기본교육 기간 중 무박 7일의 주야 연속 행군으로 바꿔 실시하고 있다.

특전사 소속 여군 하사들이 지난달 13일부터 무박 7일 동안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마친 뒤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전사 제공
특전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식과 수면을 보장하며 천리를 행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1주일 동안 거의 자지 않고 천리행군을 실시하는 것으로 강화했다”며 “이렇게 강화된 천리행군은 이번이 5번째로 지금까지 1000여명의 인원들이 참여했지만 10∼30% 인원들이 중도 포기 또는 탈락의 고배를 마실 만큼 ‘지옥훈련’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7일간 산지와 들판 등을 걷는 천리행군에 참여하면 첫걸음을 뗀 이후부터 완주 직전까지 수많은 포기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4∼5일차에 접어들면 가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내디디고 6일차 이후에는 정신을 놓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지옥훈련 방식으로 바뀐 5번째 특전사 천리행군에 여군 5명이 도전해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이겨내고 정예 특전요원 자격을 쟁취했다.

이번 훈련을 완주한 신예슬 하사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각오 하나로 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자신이 절실히 원하고 하고자 한다면 고통은 있겠지만 ‘안 되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전사령관인 전인범 육군 중장은 “특전사 여군이 천리행군을 완주할 정도의 의지와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제부터 남성 군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최근 여군을 고려해 부대를 대표하는 군가인 ‘검은 베레모’ 가사 중 ‘사나이’라는 표현을 모두 ‘전사들’로 바꾸기도 했다.

한편 내년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두고, 현재 여군에게 개방되지 않은 분야는 잠수함 탑승과 수중 폭파, 항공구조 등 일부 병과뿐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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