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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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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서 동의안 압도적 통과
스웨덴·佛도 “인정해야” 목소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영국 하원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국가로 인정하는 동의안을 가결시켰고, 스웨덴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최근 이·팔 분쟁과정에서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국제여론이 나빠지면서 서방의 친이스라엘 동맹전선에 금이 가고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원은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인정 동의안을 찬성 274표, 반대 12표로 통과시켰다. 야당인 노동당이 발의한 동의안은 영국 의회가 정부보다 먼저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동등한 국가로 인정해야 하며, ‘두 개의 국가’ 전제하의 중동 평화협상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하원 동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영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 의회의 분명한 의사표명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는 큰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집권 보수당은 물론 연립정부에 참여 중인 자유민주당 일부 의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캐머런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게 중동 평화 정착과 직접 연계가 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 확대와 가자지구를 겨냥한 ‘변경보호작전’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신도 최근 일련의 국제사회 분위기가 최근 가자사태로 중단된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인정 여부는 이·팔 분쟁의 핵심 사항으로 꼽힌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서안을 영토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를 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반대한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중 134개국이 팔레스타인을 외교적인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최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팔레스타인이 요청한 40억달러(약 4조2500억원)보다 많은 5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외무부의 로맹 나달 장관 대변인은 13일 “프랑스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며 “최근의 팔레스타인 가자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이·팔 분쟁에 관한) 해결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고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3일 취임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호인정과 공존을 위해 ‘2국가 해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면 주요 서방 유럽국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14일 가자지구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기구가 운영하는 자발리아 난민캠프 내 유엔학교를 방문해 가자 재건사업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피해 상황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2008∼2009년 가자지구 충돌 때 발생한 피해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이 주택과 도로 등의 건설에 쓰일 시멘트와 철근 등 건축자재 75t가량의 반입을 허용했다”며 “재건 사업 모든 과정은 유엔의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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